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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지점,'北리스크' 때마다 우리은행 간접홍보효과

꾸준한 교류 '상징성'에 진출기업지원 윤활유役 톡톡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4.03 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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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북한이 개성공단 입경을 금지하고 나선 3일, 새삼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우리은행(053000·은행장 이순우)이 갖고 있는 개성공단지점이다.

이 지점은 북한이 근래 '김정은 체제' 안정을 위해 내부 결속을 강화할 목적으로 줄곧 대외적으로 강경 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와중에도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3일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남측에서 파견,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3명이다.

꾸준히 점포 유지…위기시에도 영업 고수, 개성 진출 업체에 심리적 안정

이 곳에 지점을 가동함으로써 우리은행은 북한 진출 기업들에 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 국내 금융기관이 북한에 진출, 둥지를 튼 사례가 우리은행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외환은행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자금관리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돼 지난 1997년 11월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금호출장소를 개소한 바 있다. 다만 대북경수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외환은행은 출장소를 2004년 1월 철수시켰다.

농협이 금강산에 갖고 있던 지점도 금강산 관광 사업이 좌초하면서 철수했다.

이런 상황에 우리은행은 황영기 전 행장 시절인 지난 2004년부터 줄곧 개성공단에서 입주한 우리 업체들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여·수신 및 외국환업무 등)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간 여러 번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되는 와중에서도 차분하게 영업을 계속해 심리적인 안정감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진출 기업 상대 영업력 제고는 덤?

이처럼 개성에서 현지 입주 한국 업체들과 쌓아온 이미지는 '지역밀착형 금융'을 형성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2008년 무렵 하나은행이 개성 진출 기업들을 상대로 적극적 영업을 펼치면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간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대북 사업 지원 특화 상품 경쟁 등 접전이 벌어졌다. 하나은행 '개성시대론'(2009년 판매중단)과 우리은행 '개성공단 V론'이 맞수로 부각되는 등 영업전이 치열했는데, 아무래도 현지에서 점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력에도 영향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점 보유 상황은 관련 영업을 긴 안목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일종의 시각적 차이점을 우리은행에 공급하기도 한다.

현재 같은 긴장 국면에서 얻을 수 있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다. 언론들이 이런 상황마다 특수지역인 개성공단의 상징성을 조명하다 보니, 정상적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지의 바로미터로 현지 진출 금융기관의 안부를 소재로 조명하고, 그 와중에 우리은행 자체도 함께 시선을 모으게 된다.  

금리 조작 논란 등 '얌체 금융' 비판 여론이 비등한 시점과 대북 긴강 고조가 엇비슷하게 겹치는 상황이라면 언론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이 특수지역에서 기업인들과 동고동락하는 현지 파견 직원들 그리고 그 뒤의 해당 은행에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