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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PE, 리딩투자증권 인수로 업계입성 쐐기돌 박나

155억 최종 낙찰·인수자금 마련 채비…증권사 직원들 "경영권 분쟁 여전, 언제 떠날까"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03 1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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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설립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사모투자)가 리딩투자증권 지분 최종 낙찰까지 마치며 이 증권사 새 주인이자 금융투자업계 쐐기돌(Key stone)이 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일 리딩투자증권(이하 리딩증권) 지분 공개매각주관사인 아이엠투자증권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가 리딩증권 지분 20.8%인 2191만주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키스톤PE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열린 8회차 예정 공개매각에서 마감을 한 회 앞둔 7회차에 155억원가량으로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박대혁 부회장의 대출금 상환 및 경영권 분쟁 악재로 몸살을 앓았던 리딩투자증권이 결국 새 주인을 맞이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 프라임경제  
박대혁 부회장의 대출금 상환 및 경영권 분쟁 악재로 몸살을 앓았던 리딩투자증권이 결국 새 주인을 맞이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 프라임경제
당초 업계는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파인스트리트(PineStreet Group)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봤으나 키스톤PE에 밀렸다. 유일PE와 리딩증권 2대 주주인 대업스포츠 등도 후보에서 제외됐다.

당초 지난 2월6일 하나은행은 박대혁 리딩증권 부회장이 130억원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매각 방침을 밝혔다. 이후 같은 달 19일 동화홀딩스 자회사 대성목재는 대출채권을 인수, 회사 주식을 담보로 보유하게 됐으나 리딩증권에게 대출 환급은 여전히 풀기 힘든 과제였고 결국 대성목재는 공매를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키스톤PE의 리딩증권 지분 인수에 따라 분쟁양상이 지속되는 회사의 경영권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설립 초기부터 금융업계 참여에 관심을 기울인 키스톤PE가 리딩증권의 새 주인으로 자리해 박 부회장과 반대파들의 대립구도를 무너뜨릴 것으로 관측하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리딩증권 직원들의 속을 더욱 까맣게 태우고 있다. 리딩증권 한 직원은 "직원들의 하나같은 바람은 우리(증권사)를 둘러싼 소란이 잠잠해지는 것뿐"이라며 "향후 추이와 관련한 뚜렷한 언급이 없어 평소처럼 지내는 상황에서 증권사를 떠날 준비를 하거나 일손을 내려놓은 직원들도 있다"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키스톤PE는 155억원의 인수자금 구상과 관련, 전략적 투자자(SI)에게 75억원을 유치하고 80억원은 은행권 대출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