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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품질경영', 인도에서 글로벌 전동차 빅3 제압

현대로템, 인도 최대 규모 전동차 사업 수주…'글로벌 빅5' 진입 목표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4.03 0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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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은 최근 시속 400㎞급 차세대 고속철 '해무' 개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시운전까지 마무리하는 등 다양한 차종의 고속철 수출준비도 갖춰나가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로템은 최근 시속 400㎞급 차세대 고속철 '해무' 개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시운전까지 마무리하는 등 다양한 차종의 고속철 수출준비도 갖춰나가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경영'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동차 시장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는 등 심상찮은 행진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대표이사 한규환)은 인도 델리 지하철공사(DMRC)가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으며, 그 비결에 산업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기술과 품질이 입증된 만큼 델리 메트로 5, 6호선 추가 전동차 공급 건을 포함한 인도 내 3개 전동차 사업 수주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인도 단일 전동차 발주건 중 공급량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델리 메트로 3기 전동차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인도 델리 메트로 신규 7, 8호선에 투입될 전동차 636량을 납품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해외 유력 업체의 몫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업체가 수주 쾌거를 거둔 것.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봄바르디에(캐나다) △알스톰(프랑스) △지멘스(독일) 등 세계 전동차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대로템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봄바르디에와 알스톰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대로템은 전동차 기술력을 평가하는 주요 핵심인 전력소비효율 등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비교적 전동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해 있던 현대로템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정 회장이 "제품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당부했고, 이후 현대로템은 품질담당 인력을 대폭 늘렸으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및 품질관리 인재풀도 적극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 품질관리팀 운영 △협력사 특별 품질 기술지도 △생산 공정별 품질 정밀 점검 시스템 가동 등 현대·기아차의 고효율 부품 품질관리 시스템도 전격 도입했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지난 2001년 델리 메트로 전동차 280량 수주를 통해 인도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로템은 10여년 만에 전체 수주량을 1283량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발주량 기준 점유율 60%를 달성하면서 인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에 현대로템은 해외시장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017년 철도차량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글로벌 빅5' 진입이 가능한 수준인 5% 안팎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즉, 지난 2010년 기준 글로벌시장 규모가 70조원에 달하는 철도차량 시장에서 현대로템을 현대·기아차처럼 글로벌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품질 및 기술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현대·기아차의 인지도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해외 신규 시장 개척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성이 뛰어난 신흥시장은 물론 진입장벽이 높은 선진시장까지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도차량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로템은 전동차, 고속철 등 철도사업뿐 아니라 플랜트와 중기사업에서도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해외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