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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중국 VC투자 '3차 중흥기' 임박

'차이나옵티멈펀드' 벤처투자 6년여 만에 '800억' 수익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4.02 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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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7~2008년 투자자들은 중국펀드로 상처를 입었고 그때의 기억이 남아 중국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차 IPO(기업공개) 확장기가 지나고 재도약을 준비 중인 현재가 중국에 관심을 기울일 적기라고 봅니다."  

벤처투자기업인 KTB네트워크(대표이사 신진호)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KTB차이나옵티멈펀드(KTB China Optimum Fund)의 투자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펀드 대표 펀드매니저인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해사무소장이 방한해 펀드의 성과를 비롯해 한국 벤처캐피탈(VC) 투자사들의 중국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해사무소장이 KTB차이나옵티멈펀드의 성과와 중국투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B투자증권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해사무소장이 KTB차이나옵티멈펀드의 성과와 중국투자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B투자증권
2006년 6월 출자 약정액 1000억원(실 납입액 800억원)으로 결성돼 지난달 31일부터 최종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KTB차이나옵티멈펀드는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해 8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실현했다.

중국과 한국업체에 대한 투자비중은 8:2 정도며 주로 △인터넷 △서비스 △교육 △메디컬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 초기 투자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이 펀드는 중국 최대 입시학원사인 '탈 에듀케이션 그룹(TAL Education Group)'과 중국의 유튜브인 '투도우 홀딩스(Tudou Holdings)' 제대혈 1위 기업 '차이나 코드 블러드(China Cord Blood)' 등 모두 12개 중국기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은 미국 및 홍콩증시에 상장했고 3개 기업은 M&A(인수합병)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선견지명이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듣기에 이르게 됐다.

이와 관련 신진호 대표는 "중국펀드의 성공은 중국에서 한국이 이미 강점을 가진 사업에 특화하여 집중한 결과"라며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기업의 경영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적 가치증대 지원이 좋은 결실을 가져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또한 "이러한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진출이 가능한 유망 중소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글로벌 스타 중견기업으로 키워나가는 투자전략으로 다른 투자사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초기투자 규모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KTB차이나옵티멈펀드는 VC(벤처캐피탈) 투자와 관련한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KTB투자증권  
초기투자 규모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KTB차이나옵티멈펀드는 VC(벤처캐피탈) 투자와 관련한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KTB투자증권
이어 진행된 좌담회에는 송재경 KTB투자증권 상무(이노비즈 리서치 헤드)와 에이미 예(Amy Yeh) KTB네트워크 상해사무소 상무가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내 관심업종 및 중국 벤처투자 시장의 유망 투자업종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송재경 상무는 기관투자자들이 소재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중국이 전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내수활성화를 통한 균형 경제구조로 바꾸려하는 만큼 중국 내수시장에서 통할 국내 내수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송 상무가 지목한 해당기업은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CJ그룹 등으로 하이엔드 고객 대상의 상품·서비스의 고급화를 통한 침투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송 상무는 올해 역시 중국 VC마켓에서 현재까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미디어, 교육·서비스, 메디컬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에이미 상무는 중국 VC마켓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2010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투자 과열기 이후 2013년에는 구조조정 및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중국 VC·PE(사모투자) 업계가 더 합리적이고 전문성이 강조되는 방향성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편 KTB네트워크는 1981년 출범한 공기업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가 전신이며 지난 30여년간 국내 최초면서 최대 벤처투자회사로 성장, 2004년 중국 벤처투자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상해사무소를 중심으로 외국계 사모펀드 및 벤처투자기업과 경쟁,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진출에 일조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처를 발굴, 성공스토리에 살을 보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