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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동산대책 발표가 악재? 건설주 '우수수'

차익실현 세력 몰린 탓…악재 겹친 STX그룹주 줄줄이 下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4.02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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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가 막판 투신의 대규모 현물 매도에 밀려 1980선대로 물러났다. 전일 뉴욕증시가 3월 제조업경기 부진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코스피, 코스닥 모두 약세 흐름으로 돌아선 모습이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84포인트(0.49%) 내린 1986.15로 마감했다. 개인이 1335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 31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총 1570억원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197억38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56억4000만원 순매도를 기록해 총 14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정부 약발 끝났다?' 건설주 3%대 급락

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건설업이 3.2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은행, 증권, 운수창고, 기계, 화학, 금융업 등이 1~2%대 밀렸다. 반면 의료정밀이 2.57% 올랐고 음식료업, 통신업, 섬유의복, 종이목재,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보험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86% 오른 152만5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SK텔레콤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가 1.13% 밀린 것을 비롯해 포스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은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정부의 4.1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설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간 상승했던 주가 탓에 차익실현 세력이 몰렸고 이번 대책이 실제 건설주에 영향을 미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4.02% 밀린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3%대 하락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도 1% 가까이 내렸다.

동원F&B는 코스피200구성 종목으로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5%대 상승했으며 CJ CGV는 탄력요금제 확산 시행 전망이 불거지며 2%대 뛰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며 4.30% 밀렸으며 골든나래리츠는 9억99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국동 역시 약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STX그룹주 역시 줄줄이 약세였다. STX팬오션 매각 실패와 STX조선해양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었다.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 STX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웅진씽크빅은 출산율 확대 정책 수혜주로 분석되며 3% 가까이 올랐으며 스카이라이프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08%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의 양호한 실적 모멘텀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 관련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 "코스피의 경우 2000선 근방에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기관이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은 5일선 위에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0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포함해 519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상대적 선방…원/달러 환율 이틀째 상승

코스닥 역시 장 막판 개인의 매도 물량과 일부 종목의 하락세에 밀려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4포인트(0.21%) 내린 55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3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억원, 48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통신서비스가 3.6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오락/문화, 디지털컨텐츠, 통신방송서비스, 종미/목재 등이 1~2%대 올랐다. 반면 운송이 2.71% 밀렸고 건설, 인터넷, 기타제조, 제약, 금융, 반도체 등이 1% 넘게 하락했으며 통신장비, 출판/매체복제, 컴퓨터서비스, 제조, 비금속, 화학, 소프트웨어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파라다이스가 2.97% 올랐으며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동서, CJ E&M, SK브로드밴드,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에스엠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셀트리온이 1.51% 밀렸고 다음, 씨젠, 포스코 ICT, 젬백스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태산엘시디가 투자경고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 기대감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으며 천일고속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이전설이 확산되면서 재개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한가 고지를 밟았다.

영진인프라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8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코데즈컴바인은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 연속 급등, 13%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사람인에이치알은 25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2.21% 밀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 등 3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92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시장에서는 STX조선해양과 북한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달러 가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원 오른 111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8원 내린 111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 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