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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일시적 위기 '돌파'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및 고용유지 위한 최선의 선택"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4.02 1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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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TX그룹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2일 신청했다.

사실 STX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룹 주력사업인 조선·해운 시황 악화 속에서도 고용유지와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자산 매각, 자본 유치 등 자구노력을 진행해왔다. STX메탈-중공업간 합병작업을 통해 재무안정화 추진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 자회사인 STX OSV와 STX에너지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약 1조13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황에 따른 선박가격 하락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대금 결제조건 악화 △회사채 발행 어려움 △협력업체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잇따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결국 STX조선해양은 1400개, 6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달하는 회사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라는 내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강제성을 갖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비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율협약을 맺은 기업은 자산 매각 및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협의회와의 협조를 통해 주요 경영 사항을 공동 협의할 계획이며 약정 체결 후에는 자산 매각 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율협약 신청을 통해 채권단에 협력업체 및 종업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STX조선해양은 수주 잔고만 159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4대 조선소로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자율협약 조기 졸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