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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국내 완성차 3월 내수판매…전년比 1.6%↓

'한국GM·쌍용차' 신차 효과 한 몫…침체 탈출 봄바람 시작되나

노병우 기자 기자  2013.04.02 14: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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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앞으로 신차와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앞으로 신차와 주력모델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깊은 한숨이 지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판매 하향세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숨만 내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새봄을 맞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맥스크루즈(현대차), 올 뉴 카렌스(기아차), 트랙스(한국GM), 코란도 투리스모(쌍용차) 등의 신차를 통해 내수부진을 만회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1.6% 떨어진 11만8217대를 판매하는데 멈췄다.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19.6%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영업일수가 늘어나 생긴 상승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3월 판매 실적을 두고 부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싼타페' 효과 여전…전년比 0.1%↑

먼저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대비 0.1% 증가한 5만605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8346대가 판매된 아반떼가 실적을 주도하며 판매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전년대비 18.3% 감소한 기록이다.

이와 함께 △쏘나타 8102대 △그랜저 7966대 △에쿠스 1472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3만1430대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으며, 이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통한 생산 및 공급량 감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UV 부분에서는 신차 싼타페가 7048대 판매되는 등 전년대비 93.6%가 증가한 1만715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대형 SUV 맥스크루즈는 출시 첫 달 2700대가 계약되며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SUV 선전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기아차 '주말 특근거부'에도 전월比 20.1%↑

기아차는 근무일수 증가 영향으로 전월대비 20.1% 증가한 3만950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6.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K3가 5414대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모닝 8823대 △K5 4951대 △스포티지R 3080대 판매로 체면치레는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판매에 돌입한 기아차 '올 뉴 카렌스'는 출시 이틀 만에 25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본격 출고가 되는 이달부터는 봄철 레저차량(RV) 특수를 맞아 큰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아차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상품성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전년대비 88.5% 증가한 2468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내수판매에 힘을 실었다.

◆'쉐보레 도입 2주년' 한국GM, 전월比 30.0%↑

쉐보레 도입 2주년을 맞은 한국GM은 국내에서 전월대비 30.0% 증가한 1만2968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2월 출시된 소형 SUV 트랙스가 새로운 브랜드 핵심 모델로 부상했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트랙스는 전월대비 98.1% 상승한 1262대가 판매되며 한국GM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밖에도 브랜드 주요모델인 경차 스파크가 5487대를 기록하며 내수판매를 주도한 것을 비롯해 △크루즈 1121대 △말리부 838대 △올란도 1180대 등으로 판매되며 국내시장에서의 회복을 주도했다.

이에 한국GM은 차종별로 다양한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 및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내수판매 신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 구축 통해 신규 수요 창출

쌍용차는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Family Brand)가 승승장구하며 3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물론, 전년대비 30.1% 증가한 492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가 각각 1585대, 1534대, 1043대를 기록하는 등 코란도 시리즈가 고르게 판매됐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38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아웃도어 라이프 브랜드(Outdoor Life Brand)로서 자리매김한 것이 판매 상승에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 W 서밋(Summit)을 통해 국내 플래그십 대형세단 시장을 다시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 전월比 15.5%↑…1분기 기분 좋은 마무리 

국내시장에서 전월대비 15.5% 증가한 476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0.4% 소폭 감소했다.

특히 SM3가 전월대비 31.6% 상승한 1445대가 판매된 것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 2761대가 판매되는 등 내수판매 회복을 주도했다.

아울러 SM7과 QM5 등 전 차종에서도 고른 판매호조를 보인 르노삼성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내수판매량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과 관련해 국내시장에서 자사 브랜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