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만큼 앞으로 신차와 주력모델 중심으로 판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1.6% 떨어진 11만8217대를 판매하는데 멈췄다.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19.6%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영업일수가 늘어나 생긴 상승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3월 판매 실적을 두고 부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싼타페' 효과 여전…전년比 0.1%↑
먼저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대비 0.1% 증가한 5만605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8346대가 판매된 아반떼가 실적을 주도하며 판매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전년대비 18.3% 감소한 기록이다.
이와 함께 △쏘나타 8102대 △그랜저 7966대 △에쿠스 1472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3만1430대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으며, 이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통한 생산 및 공급량 감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UV 부분에서는 신차 싼타페가 7048대 판매되는 등 전년대비 93.6%가 증가한 1만715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대형 SUV 맥스크루즈는 출시 첫 달 2700대가 계약되며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SUV 선전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기아차 '주말 특근거부'에도 전월比 20.1%↑
기아차는 근무일수 증가 영향으로 전월대비 20.1% 증가한 3만9500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6.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K3가 5414대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모닝 8823대 △K5 4951대 △스포티지R 3080대 판매로 체면치레는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달 29일 판매에 돌입한 기아차 '올 뉴 카렌스'는 출시 이틀 만에 25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본격 출고가 되는 이달부터는 봄철 레저차량(RV) 특수를 맞아 큰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아차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상품성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전년대비 88.5% 증가한 2468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내수판매에 힘을 실었다.
◆'쉐보레 도입 2주년' 한국GM, 전월比 30.0%↑
쉐보레 도입 2주년을 맞은 한국GM은 국내에서 전월대비 30.0% 증가한 1만2968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2월 출시된 소형 SUV 트랙스가 새로운 브랜드 핵심 모델로 부상했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트랙스는 전월대비 98.1% 상승한 1262대가 판매되며 한국GM의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밖에도 브랜드 주요모델인 경차 스파크가 5487대를 기록하며 내수판매를 주도한 것을 비롯해 △크루즈 1121대 △말리부 838대 △올란도 1180대 등으로 판매되며 국내시장에서의 회복을 주도했다.
이에 한국GM은 차종별로 다양한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 및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내수판매 신장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 구축 통해 신규 수요 창출
쌍용차는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Family Brand)가 승승장구하며 3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물론, 전년대비 30.1% 증가한 4924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가 각각 1585대, 1534대, 1043대를 기록하는 등 코란도 시리즈가 고르게 판매됐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38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아웃도어 라이프 브랜드(Outdoor Life Brand)로서 자리매김한 것이 판매 상승에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 W 서밋(Summit)을 통해 국내 플래그십 대형세단 시장을 다시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 전월比 15.5%↑…1분기 기분 좋은 마무리
국내시장에서 전월대비 15.5% 증가한 4769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0.4% 소폭 감소했다.
특히 SM3가 전월대비 31.6% 상승한 1445대가 판매된 것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뉴 SM5 플래티넘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 2761대가 판매되는 등 내수판매 회복을 주도했다.
아울러 SM7과 QM5 등 전 차종에서도 고른 판매호조를 보인 르노삼성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내수판매량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과 관련해 국내시장에서 자사 브랜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