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구직자, "기업, 채용기준 공개치 않아 공정성 의심"

채용심사기준 공개하거나 블라인드 평가제도 도입해야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4.02 08:24: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구직자들 10명 중 7명은 기업의 채용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1584명을 대상으로 '채용 공정성에 대한 생각'을 설문한 결과, 66.8%가 채용과정이 '불공정한 편'이라고 답했다.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복수응답했을 때 '일부 스펙 조건만 보고 필터링'이 56.5%로 가장 많았으며, '신상 등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이력서 항목'이 43.5%로 바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인맥 등 역량과 관계없는 것이 당락 좌우 △청탁 등으로 내정자 채용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평가 기준 △비공개인 평가 기준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우대조건 등이 있었다.

실제 구직자 10명 중 8명은 구직활동 중 채용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을 겪었으며, 불공정하다고 느낀 상황으로는 '명확한 평가기준을 알 수 없을 때'가 49.7%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공고를 봤을 때 41.8% △적격자가 없다고 채용이 다시 진행됐을 때 30.7% △신상 등 능력과 관계없는 질문을 받았을 때 29.9% △지인추천 등 비공개 채용으로 지원조차 못 했을 때 25.1% △제한 항목이 많아 지원하지 못했을 때 23.3% 등의 답변이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이런 불공정 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복수응답 조사한 결과 97.3%가 '손해를 보는 편'에 속한다고 답했다.

구직자의 96.3%는 지원서류 작성할 때부터 차별 받을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항목으로는 △학력 관련 사항 54.2% △사내 지인 등 인맥 46.2% △연령 38.7% △가족의 직업·직위 32.4% △재산, 부동산 등 경제상황 17% 등의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채용기준을 공개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채용과정에 대한 공정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한다"며 "이런 오해는 기업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쳐 좋은 인재의 지원을 막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채용심사기준을 공개하거나 블라인드 평가제도 도입 등 채용 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불공정성 때문에 본인이 탈락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62.8%가 '그렇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