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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카지노株, 예상 밖 악재에 '흔들'

임원 자녀채용 특혜 의혹에 레저세 도입 검토까지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4.01 1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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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락장 속에 카지노주가 갖가지 악재로 맞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지노,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의 경우 중국 시장의 영향력 확대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 매수의견이 나왔지만, 해당 기업의 도덕성 시비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일 유가증가증권시장에서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전 거래일보다 7.12% 하락한 3만원을 기록했으며 강원랜드도 이날 3.18% 떨어진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7.76% 급락한 2만200원을, 디지텍시스템은 2.24% 낮은 9150원에, 코텍도 1.18% 떨어진 1만2550에 거래를 종료했다.

◆중국 VIP 마케팅, 거센 영향력 체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지노 업체의 양호한 실적을 기대, 최근 매수 의견을 쏟아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에 대해 '매수(BUY)'를 제시하며 최선호주로 GKL을, 그 다음으로 파라다이스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GKL의 경우 지난 3분기 이후 중국인 VIP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요 카지노 지표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모멘텀이 기대되고, 이에 더해 올 하반기 신성장 사업들이 발표되면서 재평가(Re-rating)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도 "지난 2년간의 재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VIP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의 증가추세가 여전하고 마카오 동종기업(Sands·Galaxy·Melco)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2013년에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카지노업종에 비중확대를 주장하며 파라다이스의 경우 △중국인 증가로 인한 수혜 △2013년 워커힐 증설 가능성 △순차적 계열사 통합에 따른 매출 성장과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적용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어 그는 GKL도 관심종목으로 매수를 추천하다며 "뛰어난 입지조건으로 방한 중국인 수혜가 예상되며, 2014년 부과 예정된 개별소비세가 영업장별로 차등 부과되기 때문에 실효세율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3.5%에 달해 주가 하방경직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잇단 변수 등 후폭풍 무시 못해

그러나 이날 관련 업계에서는 증권가 최선호주인 GKL의 임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서울시의 레저세 부과 방안 검토 등의 소식으로 카지노주는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은 지난 29일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정희선 전무이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자신이 직접 면접을 봐 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서였다. 뿐만 아니라 후임으로 임명된 신경수 강북본부장의 아들도 이 회사에 영업딜러로 근무하고 있는 등 임원진들이 잇따라 자식 특혜 채용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더해 서울시가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의 과세대상을 확대, 비과세·감면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즉, 기존 경마, 경륜(자전거), 경정(모터보트), 소싸움 등에만 부과하는 레저세를 카지노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박성호 연구원은 "서울시의 복지 세수 부족으로 레저세를 도입하자는 것인데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며 매출액의 5% 수준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만약 적용된다는 카지노주에 일정정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예전 개별소비세 도입 당시 정부는 매출액의 10%를 적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관련 업체의 반발, 원안의 내용은 수정 4% 수준에서 이뤄지게 됐다"며 "레저세 적용 우려감에 이날 주가는 하락했으며 불확실성에 며칠 더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이후는 원래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