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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제주도 항로, 선사간 과당경쟁 우려

7개 항로 10척→13개 노선 16~18척 운항 예정..."노선 적절히 안배해야"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4.01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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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안~제주도간 뱃길 현황. 해남우수영항~제주항은 지난 3월29일 취항했다. ⓒ전남도  
남해안~제주도간 뱃길 현황. 해남우수영항~제주항은 지난 3월29일 취항했다. ⓒ전남도
[프라임경제] 남해안 지자체들이 앞 다퉈 제주도 항로를 취항시키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항로 개설이 선사간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 우수영항~제주항 노선이 신규 취항한 것을 비롯해 현재 남해안 6개 항로(전남 5개, 경남 1개)가 운영되고 있다. 완도항에서 제주항을 잇는 노선은 2개 항로가 운영돼 총 7개 항로 10척의 배가 운항중이다.

이밖에도 고흥녹동신항~서귀포항 노선이 오는 4월, 강진마량항~제주항 노선이 내년 상반기, 부산항~성산포항 노선이 오는 6월경 취항할 예정이며, 여수항에서 서귀포항, 제주항, 애월항 등 3개 노선도 허가받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허가된 모든 노선이 취항할 경우, 전남에선 11개 노선 14척 이상의 배가 운항될 예정이다. 경남에선 삼천포항~제주항, 부산항~성산포항 2노선이 운영된다.

전남 지자체들은 제주도 노선을 확보해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노선이 많아지면서, 여객터미널의 접근성, 서비스, 기존 관광자원, 운임비 등이 노선 선택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남~제주간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편도기준 2008년 55만8234명, 2009년 59만7604명, 2010년 76만3054명 2011년 95만1976명, 2012년 100만6029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규 노선 취항에 따라 이용객들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2010년 7월 장흥노력항~성산포항 노선이 취항, 그해 13만1228명(편도)이나 몰렸고, 지난해 기준 22만749명이 이용했다.

그렇지만 인접한 고흥녹동항~제주항은 2010년 기준 편도 12만537명이 이용했으나, 지난해 기준 9만4669명이 이용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동일 권역내에서 신규 항로가 취항할 경우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완도항과 목포항의 중간에 위치한 해남 우수영항~제주항 노선이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가 향후 경쟁 구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신규노선을 취항시키고 있는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지자체의 여건을 고려한 적절한 노선 안배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남~제주간 노선 어떻게 운항?

목포항~제주항 노선은 2척의 배가 운항하고 있다. 2만4000톤 규모의 씨스타크루즈호는 4시간20분이 소요되며, 여객운임은 3만원, 차량운임은 11만9000원이다. 같은 노선의 223톤 규모의 핑크돌핀호는 3시간10분이 소요되며 여객운임은 4만9650원이다.

완도항~제도항 노선에 투입된 한일카페리1호는 2시간50분이 소요되며, 여객운임은 2만6250원, 차량운임은 11만3100원이다. 한일카페리3호는 5시간이 소요되며, 여객운임은 2만6250원이고, 블루나래호는 1시간40분이 소요된다. 여객운임은 3만7000원이며 차량운임은 동일하다.

고흥녹동항~제주항 노선을 운항하는 8000톤 규모의 남해카페리7호는 4시간이 소요되며, 여객운임은 2만7000원, 차량운임은 10만8800원이다. 아이리스호는 2시간10분이 소요되고, 여객운임은 4만2500원, 차량운임은 7만2000원이다.

장흥노력항~성산포항에는 4200톤 규모의 오렌지호가 운항중이며, 2시간20분이 소요되고 여객운임은 3만6000원, 차량운임은 7만9000원이다.

해남우수영항~제주항을 운항하는 로얄스타호는 2시간30분이 소요되고, 여객운임은 3만8000원, 차량운임은 11만82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