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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날, 은행주 '각자도생' 경향 뚜렷

추경 문제는 '미풍'…외환과 산은민영화 '후폭풍' 유의미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4.01 1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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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월의 첫머리에서 은행주의 움직임이 흥미로운 방향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결정 문제(금리의 향배)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상황의 영향력, 각 개별 은행의 경영 사정 등 여러 이슈에 노출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주는 1일 오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외국인 은행주 매수를 예상하는 일각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큰 이슈보다 각자의 상황에 민감히 반응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내 코가 석자'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일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 축에 들어 있다.

   은행주의 4월 흐름이 흥미롭게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들. = 임혜현 기자  
은행주의 4월 흐름이 흥미롭게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주요 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들. = 임혜현 기자
이는 산업은행 민영화 중단 이슈가 기업은행에 불똥을 튀긴 데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가산금리 비리로 당국의 눈총을 받고 있는 사정 때문에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것처럼 아침 장세를 보이다 간신히 이를 뒤집은 상황이다.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였던 점에서 '상폐 임박 전관예우'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붙이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착수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외환은행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1일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올해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업은행 지분은 정부가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0%를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은행 지분율이 68.8%인것을 고려하면 7711만6819~1억367만9460주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물량 부담 가능성을 예견했다.

포트폴리오 다각도 반영, 영향권 벗어나

이 와중에 우리금융이나 신한지주, KB금융 그리고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들이 은행 외에 여러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반영한다는 점 외에도 지금 큰 이슈인 추경 문제, 그리고 기준금리의 변동('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기준금리 하향 조정 필요성을 최근 강조) 가능성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하락은 은행의 각종 이윤 창출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나, 시장은 그 가능성을 당장 민감히 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대규모 추경의 편성 이슈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추경이 은행주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는 분석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김은갑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경편성 시 은행주 아웃퍼폼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의한 것으로 현재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