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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조선대 교수 "인간적으로 너무 섭섭"

"민주적 합의과정 묵살한 서재총 총장 사퇴해야"…5개월10일 기다렸는데 한 마디 없어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3.31 12: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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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완 교수 ⓒ장철호 기자  
강동완 교수 ⓒ장철호 기자
[프라임경제] “부총장직에 눈먼 사람도 아닌데, 서재홍 총장이 후보간 합의 정신을 인정하고 양해를 구했으면 이렇게까지 섭섭하지는 않을 텐데요…”

지난해 9월 조선대 총장 선거에서 2순위 후보였던 강동완 교수(치의학전문대학원)는 지난 21일 '서재홍 총장 자진 사퇴 촉구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조선대 이사회와 서재홍 총장의 ‘강동완 부총장 임명’ 제안과 동의발언은 민주적 합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이를 묵살한 것은 합의정신을 원천 무효화한 폭거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선대 이사회는 제14대 총장 선거에서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임명해 수개월간 내홍을 겪은 터라 어떻게 든 조직을 추스르고, 화합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했었다고 회고했다.

때문에 이사회는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 위해 1순위 후보에게 2순위 후보의 부총장 임명을 제안, 1.2순위 후보와 이사회 모두가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압묵적인 강요가 아닌 절차에 따른 약속이었다는 것.

이같은 결정에 따라 조선대는 지난해 9월25일 대학자치협의회(이하 대자협)에 강동완 부총장 임명안에 대한 의견서 요청했다. 조선대선거관리위원회 내부 확약서에는 총장 당선시 부총장 임명에 대해 대자협의 의견을 묻도록 하고 있다.

대자협은 해당 의견서를 5개월 10일이 지난 3월5일 ‘불가’ 결정으로 조선대에 통보됐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지난 13일 박해천 대학원장을 2년 임기의 부총장으로 임명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속사포로 부총장을 임명한 것.

강 교수는 5개월이 넘게 기다리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서재홍 총장에게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서 총장은 “조직 화합을 위해 대자협을 설득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 달라”고 답변했다.

그렇지만, 서재홍 총장은 박 교수의 부총장 임명 결정에 앞서, 강동완 교수에게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특히 강 교수는 총장 선거과정에서 서재홍 총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박 교수의 부총장 임명이 전형적인 논공행상 인사다고 비판했다.

강동완 교수는 “최고의 지성인 대학의 총장으로서 만천하에 공언하고 약속한 사항을 저버린 것은 구성원과 시민을 기만한 도덕적 범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대학 총장은 지역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국가와 지역사회 현안에도 혜안을 제시해 지역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측근 선거 참모들을 위한 인사자행을 선택해 신뢰와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강 교수는 "구성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외쳤던 서재홍 총장의 기망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서 총장의 공개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