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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금융지주사 전환 '탄력'…해석 '제각각'

동부증권 생명 주식 전량 처분, 전환시기·방안 구상 중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3.29 1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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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동부그룹 내 금융지주사 전환이 물꼬를 텄지만, 시너지를 놓고 관련업계는 반신반의 하는 모양새다.

동부증권(016610)은 동부생명보험 보통주 575만42주와 우선주 3만4117주를 전량 처분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787억8602만9739원으로, 동부증권은 영업용 순자본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최근 영업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대부분은 동부그룹 내 금융지주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동부증권이 보유한 동부생명 지분 19.8%를 전량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금융지주사 전환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동부  
ⓒ 동부
앞서 동부화재는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동부생명, 동부증권 등을 묶어 보험 중심의 금융지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동부화재도 조회공시 답변에서 "지주사 전환은 향후 관련법규와 시장 환경 등 다각적 검토를 통해 시행시기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동부증권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동부생명은 동부증권 자회사에서 동부화재의 자회사로 편입, 증권과 생명은 나란히 동부화재의 자회사가 된다.

쏟아지는 해석도 다양하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동부의 이번 결정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며 "금융지주사 전환의 본격화로 보기에는 다소 시기상조인 것 같고, '첫 단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아무래도 동부화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를 도와주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화재 중심의 지주사 전환 계획을 이미 밝힌 만큼 장기적으로는 그룹리스크 완화로도 읽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동부증권은 지난 2010년 39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1년 4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9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전환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200% 중반에서 200% 이하로 떨어지게 됐으며, 처음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커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동부도 지주사 전환의 시너지는 클 것 같지 않으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주사 전환은 소액주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큰 도움 될 일 없을 것이다"며 "지주사 전환은 한국 사회에서 오너의 지분 강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동부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