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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시설 경매판도 3년 만에 싹 바뀌었다

수도권 '상가주택' vs 지방 '아파트상가'…전국 1위 '주유소'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3.29 13: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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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근린시설 중 주유소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찰경쟁률은 상가주택이 우위를 차지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유소 낙찰가율은 73.44%로, 아파트상가(73.32%)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3위는 상가주택으로 낙찰가율 70.23%를 기록했다.

이밖에 낙찰가율 순위는 △창고시설 66.43% △자동차시설(중고차매장 등) 60.67% △근린상가 57.99% 순으로 이어졌으며, 최하위는 주상복합상가(42.45%)였다.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에 따라 물건 경매 낙찰가율이 등락을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주유소'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 프라임경제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에 따라 물건 경매 낙찰가율이 등락을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물건은 '주유소'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 프라임경제
그러나 이는 전국 순위일 뿐 소재지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수도권에선 상가주택이 비수도권에선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주유소보다 높았다.

수도권 소재 상가주택 낙찰가율은 72.28%로, 수도권 주유소 낙찰가율(67.22%) 보다 5%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어 △창고시설 70.62% △오피스텔상가 62.89% △아프트상가 6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81.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유소 78.15% △자동차시설 68.51% △상가주택 67.74% △창고시설 63.57%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2~3년간 신규아파트 분양 분포도를 살펴보면 수도권 보다 비수도권이 훨씬 높다. 이에 따라 입찰자 물건선정 기준도 바뀌었을 것이란 얘기다.

즉,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흔들리면서 그 대안으로 상가주택이 자리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상가주택은 노후주거와 수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도 근린시설 중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반대로 비수도권 경우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시장 상황이 좋아 입찰자들이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가주택과 아파트상가 과거 낙찰가율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전국 근린주택 낙찰가율은 2008년 1분기 67.53%에서 2009년 1분기 63.34%, 2010년 1분기 66.78%를 기록, 60% 중반대를 유지했다. 아파트상가 역시 같은 기간 54.7%, 45.62%, 51.02%로 순위권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아파트시장 냉각기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상가주택 낙찰가율은 2011년 1분기 71.72%를 시작으로 △2012년 72.3% △2013년 70.49%로, 이전보다 5%포인트 가량 올랐다.

아파트상가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1년 1분기 50.04%에서 2012년 1분기 56.78%, 올해 73.22%로 급증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상가주택과 아파트상가는 안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입지와 주 소비층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거나 아예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선 현장답사와 입지분석 등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 팀장은 "또 이들 물건은 '임차인'이라는 필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매입찰 전 권리분석과 배당예상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선순위임차인이나 유치권이 있는 물건은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급경매정보나 전문가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