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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코스피 '눈치보기' 치열

경제성장률 대폭 하향조정에 실망감…10조원 추경 효과 '글쎄'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8 15: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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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한편 중국증시가 2% 이상 급락 출발하며 장중 한때 1990선 밑으로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8포인트(0.0%) 오른 1993.52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484억원어치를 팔아 11거래일 연속 현물 순매도를 이어갔으나 선물시장에서 1600억원 이상을 사들였고 개인은 32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와 국가 등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총 18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도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621억2700만원, 비차익거래도 1097억25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7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보험·증권 배당락 악재에 줄줄이 하락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 경기방어업종이 나란히 1% 이상 올랐고 의약품, 기계, 철강금속, 소형주, 중형주,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 보험, 증권, 운수장비, 건설업, 화학, 운수창고, 은행, 금융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0.22%, 1.41%씩 조정을 받았고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신한지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한국전력이 각각 0.40%, 1.33% 올랐고 현대모비스, 포스코,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 등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3월 결산법인의 배당락 영향으로 증권, 보험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와 동양생명, LG손해보험, 한화생명 등이 2%대 밀렸으며 신영증권은 4% 이상, 부국증권과 유화증권, 한양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은 1~2%대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제5차 전력수급계획 확정으로 원전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 넘게 올랐으며 모토닉은 미국의 압축천연가스(CNG) 도입 논의 본격화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4.53% 뛰어 올랐다.

한솔테크닉스는 전일 유상증자설 루머와 무선충전기 삼성 납품 탈락 루머 탓에 급락했으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9% 가까이 급등했다. 한독약품은 당뇨와 비만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고 SG세계물산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대책 수혜로 판교 건물부지와 봉천동 토지 등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강세를 보였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관련 분야에 대한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가 몰리면서 7% 넘게 치솟았으며 유니퀘스트는 휴대폰 부품 자회사인 드림텍의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5%대 급등했다.

중국증시가 상업은행의 투자상품과 투자범위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행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방향 가운데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추경)을 통해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우려의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코스피의 경우 1990선 아래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여기에 과거 추경편성 이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코스피 지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다만 "단기 랠리로 인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추세적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우수한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고점매도, 저점매수 같은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87개 종목이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창투사 중심 상승세, 550선 사수

코스닥은 1% 가까이 반등하며 550선을 회복했다.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2포인트(0.71%) 오른 552.6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94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356억원을 순매도했다.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통신장비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한 듯 창업투자사 관련주를 중심으로 금융이 1.83% 올랐으며 제약,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코스닥 신성장기업, 운송,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화학 등이 1%대 상승했다. 이밖에 인터넷, 기타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제조 등도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76% 반등했고 서울반도체, 동서, CJ E&M,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젬백스, 에스엠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다음, 씨젠,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전자결제주의 동반상승이 눈에 띄었다. 온라인 사용 연령대가 확대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 성장과 전자결제시장의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KG모빌리언스가 7.21% 급등했고 한국사이버결제와 다날 등도 2% 넘게 강세 마감했다.

비츠로시스는 국방부와 감시 카메라 공급계약 체결로 4% 넘게 급등했으며 쏠리드는 올해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6.63% 치솟았다. 아비코전자는 갤럭시 S4 출시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엘티에스 역시 AMOLED 장비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등 5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90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탔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일찌감치 전해지면서 영향을 미친데다 중국증시가 2%대 급락 출발한 것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원 오른 1112.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일대비 0.6원 내린 1111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장중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는 이날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0%에서 0.7%포인트 대폭 낮춘 2.3%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경기부양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음 달부터 부동산시장 정상화와 추경 등을 포함한 '100일간의 실행계획'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