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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재무건선성 문제 없다"

통합으로 인해 발생한 유휴 부동산 매각으로 부채 규모 줄일 수 있어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3.28 1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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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올해 안에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28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전 직원의 다짐이 있었다"며 "품질을 우선으로 두고 시장을 잘 읽으며 빠르게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1위 탈환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44.3%로, 오비맥주(55.7%)보다 10%포인트 이상 뒤지며 1위 자리를 내주는 설욕을 맛봐야 했다. 지난 2011년 맥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 진로 50.3%, 오비맥주 49.7%였다.

1위 하이트진로를 턱밑까지 추적하던 오비맥주는 결국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년새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12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실패를 배경으로 꼽기도 했다.

'카스' 하나만을 주력상품으로 둔 오비맥주에 비해 하이트 진로는 전국브랜드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가진 '하이트 맥주', 남부 및 도시 지역을 주 타깃으로 한 '맥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을 목표로한 '드라이피니시d' 등 3개 브랜드로 집중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진로와 합병 작업을 마친 지난 2011년 하이트 진로 매출은 9849억. 지난해 1조6745억원과 비교하면 많은 상승세를 이뤘지만 문제는 부채다.

지난 2011년 9월 합병후 7416억원이었던 하이트진로의 부채규모는 2조1621억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부채는 2조582억원으로 합병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서초동 사옥과 페르토리카 코리아 지분을 팔아 치움으로써 2000억원대 현금을 보유할 수 있었다.

김인규 사장은 "현재 재무구조는 문제가 없다"며 "올해에도 통합으로 인해 발생한 물류센터 등 유휴 부동산 매각을 추진할 것이다. 팔만한 유휴자금이 많다"며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은 김인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말 한 외신에서 한국맥주가 맛이 없다고 보도된 바 있다. 맥주 맛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 하이트진로의 대응계획은 무엇인가?

▲ 국내 주세법시행령에 따르면 맥주의 맥아함량 기준은 10% 이상이다. 이 부분 때문에 국산 맥주가 맥아함량이 적다는 소비자분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대부분 국산맥주의 맥아함량은 70% 이상이다. 하이트진로 제품 중 맥스는 맥아함량이 100%이다. 맥주의 맛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개개인 마다 취향이 다르고 나라별로 음주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오해와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이트, 맥스, d는 2011년과 2012년에 세계적 주류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맥스는 최근 세계 3대 맥주 품평회 중 하나인 'IBA 2013'(The International Brewing Awards 2013)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미국에서 발간된 ‘죽기전에 꼭 맛봐야할 1001가지 맥주’에 한국맥주로는 유일하게 소개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품질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이지만 맥주 맛에 대한 국내 소비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맥주 신제품 출시는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

▲ 맥주 신제품은 중앙연구소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스타우트 등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만드는데 힘써 왔다. 단계를 밟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자체 개발제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 현재, 수 십 종의 신제품을 준비해두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수준과 시장성을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 상황이 무르익으면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내 맥주 소비자들의 선택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파악을 선행한 이후 기존 국내 맥주에는 없는 새로운 타입의 맥주를 내놓을 것이다.

-지난해 부문별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되며, 올해 목표 점유율은 무엇인가?

▲ 지난해 맥주부문은 44.3%, 소주부문은 4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맥주부문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올해 맥주시장점유율은 4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주부문은 이미 지난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49%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점유율 회복을위한 시장전략은 면밀히 준비한 것은 있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이해 바란다. 다만 통합영업을 통한 지역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주는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시장을 강화하고, 작년 1월 리뉴얼을 통해 이원화 전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참이슬과 참이슬클래식은 천연원료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수요창출로 맥주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기존 맥주와는 다른 타입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10년 동안 정체기에 있는 맥주시장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통합영업이 시행됐다. 통합효과는 언제쯤 예상하는가?

▲ 지난해까지 부산과 서울 일부지역에 시범적으로 통합영업을 시행했다. 작년 연말에는 2차 거래선을 담당하는 특판조직을 확대하고 전국 지점을 통합영업조직으로 개편했다. 이로써 1인 1주종에서 1인 다주종으로 영업사원의 업무영역이 바뀌었다.

새로 생긴 특판조직이 자리를 잡고, 영업사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올 한해 동안 시장을 다지고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주류에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은 무엇인가?

▲ 기업간의 경쟁상황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진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검찰 기소 건은 현재 재판 진행을 앞두고 있으며 아직 법원의 판단을 받은 것이 아니다. 민사 소송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기분해 알칼리환원수의 효과나 안전성 등에 대한 논쟁이 여러 가지 사실과 다른 의견이 있어 앞으로 민형사 재판과정에서 당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수출현황은 어떠하며 향후 계획은?

▲하이트진로의 수출실적은 소주, 맥주, 막걸리를 포함해 지난해 약 1600억 수준이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주지역까지 소주의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맥주시장을 더욱 확대해 2017년까지 해외수출실적을 3000억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5년 내 사회공헌 기부액 목표수준을 영업이익의 5%로 하고 있는데, 적정한 수준인가?

▲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은 사회공헌 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확보로 지속적인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다. 목표금액은 영업이익의 5%로 비중으로 봤을 때 국내 대기업 최대 수준이다. 또한, 영업이익의 2.8%인 지난해보다 두 배가 많은 비중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평균도 아직 영업이익의 5%에는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