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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신평사 신뢰, 투자자 배려가 없다"

금투협 '25회 채권포럼'…업계 쓴소리 이어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8 1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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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27일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신용평가사의 낮아진 신뢰도와 지나치게 기업 입장에서 진행되는 정책 및 신용등급부여에 대한 업계의 쓴소리가 터졌다.

이날 금투협 불스홀에서 열린 25회 채권포럼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와 신용평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팀장의 주제발표를 비롯해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임형섭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장, 정희준 전주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포럼에서 신 팀장은 "신용평가사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신용등급과 함께 가격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채권상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투자금융기관과 채권을 인수·중개하는 증권사의 크레딧 분석은 물론 투자기관의 자체 분석 능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의 신용평가 규제와 지나치게 기업 중심적인 신용등급 부여가 주를 이루면서 시장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만이 아닌 투자자를 배려하는 신용평가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동수 연구부장은 "신용등급이 고평가되거나 등급 변화를 더디게 반영하는 문제는 신용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에서 누락된 독자신용등급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고 평가사들이 경제여건과 시장전망을 평가에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모델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평사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선 임형섭 실장은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시장의 비난은 일정부분 감수해야 하지만 투자자와 발행자, 신용평가사 모두 함께 발전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임 실장은 "신용평가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투자자·IB(투자은행)와 신용평가사 사이에 폭넓은 대화와 함께 더 많은 정보를 시장에 전달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준 교수는 "신용평가와 관련해 IB와 기관투자자가 신용평가사를 통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신용평가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마케팅(Market Making) 기능 등 시장 상황에 맞춘 가격 발견 개선이 필요할 뿐 아니라 대형 회사채 전용펀드 육성과 회사채 편입펀드에 대한 펀드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