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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급' 공모주 득세 IPO시장, 2분기 키워드는 '바이오'

전년동기比 공모규모 38.8%↓ 주가 수익률은 30%↑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8 09: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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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활황세를 보였던 공모주 시장이 공모 기업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으나 공모 규모는 30% 이상 줄어들어 '경량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현재 상장일 기준 총 8개 기업이 IPO(기업공개)를 거쳐 주식시장에서 진출했으며 공모 규모는 1733억원이었다.

◆공모 기업수 늘었지만 덩치는 작아져

지난해 같은 기간 6개에 불과했던 공모 기업수는 33.3% 늘어났지만 2834억원이었던 공모 규모는 반대로 38.8% 감소한 수치다. 이는 올해 상장한 8개 기업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시장에 집중됐고 공모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8개 공모주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모든 종목이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박동주 IR큐더스 컨설팅본부 과장은 "작년에는 휴비스가 2001억원, 동아팜텍이 544억원 상당의 공모 규모를 자랑하며 상장 기업수에 비해 덩치가 컸다"며 "특히 IPO 시장이 호황을 맞았던 2011년 1분기와 비교하면 공모 기업수는 52.9%, 규모도 87.2%나 감소해 시장이 전체적으로 쪼그라든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다만 올해 1분기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상장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하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DSR과 아주베스틸 등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급 종목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 모두 공모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31.0%에 달하며 아이센스와 제로투세븐은 60%가 넘는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1분기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지디도 43%대의 수익을 거뒀다.

이 증권사 최현재 연구원은 "보통 신규상장주의 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세를 보이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 같은 초강세는 다소 이례적"이라며 "8개 종목의 상장 1개월 후 평균 수익률이 37.5%로 상장일 시간 수익률인 25.5%를 오히려 웃돌아 당분간 공모주 상승세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28일 현재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5개, 이 가운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내달 3일 상장 예정인 세호로보트를 포함해 4곳이다.

◆"공모주 강세 2분기까지 이어질 것"

현재 공모예정가가 제시된 상장예정 종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레고켐바이오로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1만55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총 공모규모는 217억원이다. 이밖에 엑세스바이오가 208억원, 삼목강업이 124억8000만원 등이다.

최 연구원은 "2분기에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들 5~7곳이 상장할 예정인데 그중에서도 엑세스바이오와 레고켐바이오 등 최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소재한 한상(韓商) 기업으로 말라리아 진단키트를 생산한다. 2002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됐으며 국경없는의사회,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 진단키트를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레고켐바이오는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을 역임한 김용주 대표와 핵심 연구진 7명이 주축으로 2006년 설립한 혁신형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다. 항암제, 항생제, 항응혈제, ADC 원천기술 등 4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의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체로 선정돼 개발비의 절반을 지원 받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 공모주들의 강세 배경은 크게 세 가지"라며 "먼저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고성장 기업들이 많았고 성장성 대비 공모가가 저렴했다는 점, 박근혜 정부가 중견/중소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언해 IPO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인 기대감이 커 2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상당부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