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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 "새 정부 10조 추경, 상승장 이끈다"

키프로스 복병에 고전했지만 바닥권 인식 투자심리 개선 전망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3.27 17: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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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월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해소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키프로스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부 투자환경 또한 지수 상승을 이끌 뚜렷한 재료가 부재했다.

4월은 신정부의 정책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내달 코스피가 1850에서 2100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00선 중반에서 주식비중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유통 중심의 경기소비재와 IT, 자동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최대 2100p 기대

코스피밴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최대 2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증시 하락이 과도한 우려를 반영했다고 판단, 지수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4월 주식시장이 △대외 불확실성 완화 후 주식시장 관심 확대 △환율 불안 해소로 인한 외국인 수급 안정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대책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이 지속되는 만큼 주식투자에 대한 지루함과 회의가 투자자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지만 디커플링이 영원할 수는 없다"며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지 주식투자의 매력이 없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선진국 증시가 보여주고 있고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저가매수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정부의 추경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28일 박근혜 정부는 첫 경제정책방향을 발표, 경기부양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곽 팀장은 신정부의 로드맵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추경 편성이며 그 규모가 10조~13조원 수준이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추경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 내외 수준으로, 이미 진행 중인 상반기 예상조기집행과 더불어 재정정책 주심의 경기부양이 본격화되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과거 상반기 예상조기집행과 하반기 추경이 동시 집행됐던 2005년과 2009년에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범위를 1940~2080으로 제시하며 4월 주식시장은 기술적 수렴과정이 마무리된 이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1900선 중반에서 분할매수를 통한 주식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3월 초 이후 조정과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며 가격과 가치측면에서 하방경직성의 동인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조언했으며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재정정책 마찰, 유로존의 불안한 금융여건, 중국의 물가부담 등이 주가의 추가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수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 만약 4월에 주가의 하락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과매도 현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귀띔했다. 그는 코스피 밴드를 1850~2040으로 제시했다.

◆소형 < 대형株… IT·자동차 봄볕 기대감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만큼 정책테마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 2000 이하의 영역에서는 대형주 저가매수가 바람직할 전망"이라며 "외국인 수급 안정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프로그램 장세 성격을 강화시킬 수 있어 업종 대표주의 고른 관심이 필요하며, 2000을 탈환할 경우 기술적 흐름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재매수 시기를 고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병열 투자전략팀장은 추경효과와 관련해 과거 예상조기집행과 하반기 추경이 이뤄진 2005년과 2009년의 경우 상반기에는 중형주, 하반기에는 대형주가 양호한 성과를 거뒀음을 제시하고 금융주와 산업재 업종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곽 팀장은 "추경 편성이 어떤 분야에 집중될 지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과거 트렌드상 은행, 증권, 건설과 같은 업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섹터는 실적모멘텀은 미약하지만 매크로 섹터배분의 관점에서 저평가 매력을 감안한 선별적 접근이 가능한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섹터전략으로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IT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조용현 연구원은 IT, 자동차, 유통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하며 "반도체 포함 IT는 스마트폰의 고점이 임박해 보이지만 아직은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분석했으며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이익 모멘텀 호전이 이번 어닝 시즌에서 시장 초점이 모아지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섹터의 비중확대를 제안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곽 팀장은 "자동차 섹터의 경우 지난 5년간 4월 상승률이 월별로는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수요 기대 반영과 연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글로벌 판매 성장률 덕분이었다"며 "이러한 효과는 4월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