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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진돗개 하나' 발령에 냉온탕 오갔다

외국인 10거래일째 순매도, 대규모 선물 매수에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7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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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전 동부전선의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며 북한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국내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었다. 오전 한 때 1980선 밑으로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발령 해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1990선을 회복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74포인트(0.49%) 오른 1993.4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이어갔으나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사자에 나서면서 수급불안은 다소 안정되는 양상이다. 개인은 153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137억원의 현물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이 이틀 연속 10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쓸어 담은 것을 비롯해 금융투자와 투신 등 주요 주체가 일제히 매수 공세에 나서면서 총 3664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에 무게가 실렸다. 차익거래는 1271억62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846억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20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종 반등 성공, 전기가스업 2%대 강세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전기가스업이 2.39% 반등했고 보험, 은행, 건설업, 기계, 운수장비, 유통업, 비금속광물 등이 1%대 올랐다. 금융업, 음식료업, 대형주, 서비스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증권이 0.56% 밀렸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통신업, 종이목재,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2%대 추가 상승했으며 삼성생명,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도 2~3%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가 0.33% 조정을 받았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도 약세였다. LG화학은 보합이었다.

우리 군의 진돗개 하나 발령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방산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북한이 전일 1호 전투근무태세에 돌입한데다 우리 군도 이에 대응하며 리스크가 고조된 것이 원인이었다. 퍼스텍과 휴니드가 각각 2.78%, 1.62%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스페코가 9.01% 급등했으며 빅텍도 5% 넘게 치솟았다.

제일모직은 2분기부터 OLED 재료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4%대 강세를 보였으며 코라오홀딩스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성장 지속 기대로 3.40% 뛰었다.

코스맥스는 중국 생산 능력 확대로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4%대 급등했고 동양기전은 중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4%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제품가격 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4% 넘게 반락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열흘째 연속 순매도 중이지만 선물 환매수에 나서며 베이시스 및 프로그램 수급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투신의 순매수 반전과 적극적인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 센티먼트가 점차 개선돼 시장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미국의 경기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돼 글로벌 자금의 탈이머징화가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또 "특히 28일 청와대가 발표할 종합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종의 부진 탈출과 정책 기대감으로 건설, 은행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3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07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종목별 차별화 진행

코스닥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550선 회복에 실패했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8포인트(0.21%) 내린 548.72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기관은 각각 66억원, 7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타제조가 2.89% 올랐고 운송,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출판/매체복제, IT부품 등도 강세였다.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코스닥 신성장기업 등이 1%대 밀렸고 정보기기, 비금속, 제약, 일반전기전자 등도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0.94% 추가 하락했고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 다음,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파트론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씨젠, 젬백스, 에스엠은 상승했으며 동서, 에스에프에이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게임빌이 2분기 3D 실사 야구게임을 비롯해 30여종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가 예정됐다는 소식에 6% 넘게 치솟았다. 이지바이오는 자회사인 옵티팜솔루션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돼지, 원숭이 등의 장기와 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급등했다. 바텍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와 자회사 실적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으며 유비케어는 SK텔레콤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3.89% 올랐다.

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동일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개별 모멘텀과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3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17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은 사흘 만에 상승 반전하며 1110원대에 재진입했다. 북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 오른 1111.6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