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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통장잔고 모두 빼고 기업은행 송해에게 갖다줘"

이종희 기자 기자  2013.03.27 1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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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노래자랑'하면 떠오르던 국민MC 송해씨(85세)가 이번엔 한 은행의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지난 한 해 기업은행은 송해씨를 모델로 TV·신문 등을 통해 "IBK기업은행,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국민 여러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그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라는 메시지 전달에 주안점을 둔 광고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이 거둔 성과는 약 1000억원.

기업은행은 당행 출신으로 30년 넘게 몸담은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진심이 통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준희 행장은 사내에서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며 "그동안 기업은행하면 떠오르던 '중소기업을 위한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문구에 담긴 진실성을 전달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송해씨가 모델로 발탁됐고 서로간의 윈윈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외국계 광고회사인 밀워드브라운의 지난 2월 조사결과, 최초 상기도(은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은행) 부문에서 기업은행은 공동 1등(31.7%)을 차지해 지난해 9월 조사(15.7%) 보다 16%p 올랐습니다. 비보조 상기도(은행하면 떠오르는 은행 4곳)에서도 66.1%로 단독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45.2%)보다 20.9%p 상승했습니다.

각 지점에서 광고를 보고 예금·적금을 하러 왔다고 밝힌 건수는 142건, 금액으로 927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2012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송해씨 또한 최고 광고모델상을 받았습니다. 

송해씨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사례로 '컬투 라디오쇼'에 나온 모 행원직원의 사연이 있습니다. 내용은 한복을 곱게 입고 수염도 기르신 80세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와 '내 통장 잔고에 있는 돈 모두 빼'라며 '그 돈 모두 송해에게 갖다줘'라고 호통 쳤다고 합니다.
 
당황한 은행 측이 할아버지를 모셔 이유를 들어봤더니, 송해에게 돈을 맡겨야 일자리가 생겨 취업으로 고생하는 손자를 도울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손자를 생각하는 할아버지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며 송해씨가 전달한 광고 멘트의 위력이 체감됐습니다.

소이 요즘 '대세'를 모델로 발탁하는 타 은행과 달리, 진실성 하나로 승부를 본 기업은행. 올해 송해씨와 계약을 1년 연장하며 아역배우 김유빈양 외 실제 거래 고객이 되고 취업에도 성공한 청년 2명을 광고에 함께 등장시켜 메시지 전달에 힘을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