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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아파트 '귀하신 몸'…최고 35대 1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2분기 연속 오름세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3.26 17: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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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2분기 연속 올랐다.

부동산 경매 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6.15%로, 전 분기 대비 2.13%포인트 뛰었다.
 
이 같은 결과에 업계는 다소 의아한 표정이다. 올 1·2월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거래량이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년도 동월 대비 각각 10.9%, 3.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입찰자 감소로 인한 낙찰가율 하락을 점쳤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눈에 띄게 좋았다. 오히려 분기별 고가낙찰 건수는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18일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 3계서 진행된 성수동 소재 아파트 전용 81.57㎡ 입찰 땐 29명이 몰려, 최저가 3억7760만원 보다 1억원 많은 4억7899만원(감정가 5억9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진행된 암사동 소재 아파트 102.34㎡ 역시 총 35명이 몰려 구름인파를 형성했다. 이 물건 낙찰자는 6억1891만원(감정가 7억6000만원)을 써내 입찰에 성공했다.
 
낙찰가율 외 경매시장 주요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입찰경쟁률은 5.7대 1로 2011년 1분기 6.56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경매진행 물건 수는 2507개에서 2194개로 12.5%나 줄어들었지만, 입찰자수는 3664명에서 3645명으로 0.5% 줄어드는 데 그쳐 눈길을 끈다. 즉, 물건은 없더라도 매수세는 꾸준한 셈인 것이다.

이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및 취득세 추가감면 등 새 정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외면 받았던 아파트가 다시 경매시장 주력상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라며 "적어도 6월 초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팀장은 "다만 2분기 경매장에 나오는 아파트 물건 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판단돼 물건 선정 및 권리 분석 시 신중해야 한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감당할 수 없는 입찰가를 쓸 경우 이자상환 부담이나 수익률 저하가 부메랑처럼 되돌아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