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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청노조 '도덕성 논란' 재조명

철탑서 시위 중인 前간부 불법 게임장 운영 적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3.26 17: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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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철탑 농성장에서 시위 중인 前노조간부가 최근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하청지회 홈페이지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관련 게시물은 실시간으로 삭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 현대차 하청지회 홈페이지 캡처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 철탑 농성장에서 시위 중인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조(이하 하청노조) 해고자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해 하청노조의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지방 검찰은 지난 21일 열린 1심1차 공판에서 하청노조 해고자인 임 모씨(37세)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으로 1년6월을 구형했다. 임 모씨는 지난해 11월 '북극성 게임장'을 불법으로 운영하고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야바투' 게임과 불법 환전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문제는 임 모씨가 하청노조 대의원을 역임한 前노조간부로, 하청노조 해투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구)지엠에스에서 경남산업으로 업체 변경 당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근로계약을 거부했으며, 현재 철탑농성장에서 상주하며 2공장 해고자인 동생과 함께 하청노조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하청노조 측도 이러한 사실에 당황하는 눈치다. 비록 임 모씨가 같은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동료이지만, △현대차 본관 정문 진입 시도 관련 집단 폭행(2013년 1월30일) △울산지법 농성장 강제집행 관련 특수공무집행 방해(2013년 1월18일) △공장 철조망 절단 후 건조물 침입(2012년 8월16일) 등 5건의 불법 행위로 이미 고소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청지회 홈페이지에는 한 익명의 노조원이 "전 하청지회 대의원까지 했던 활동가가 불법 게임장을 직접 운영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회는 사건 전말을 확인해서 노동조합 얼굴에 먹칠을 한 노조간부를 징계해야 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는 관련 게시물은 모두 삭제됐다.

이와관련 하청노조는 지난 행적도 재조명되면서 도덕성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1년 하청노조 임원이 조합비(2000만원)를 횡령해 유흥비 및 불법 게임비로 사용한 사실이 발견돼 집행부가 총 사퇴한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