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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글 재주 없어 자소서까지 커닝

커닝 자소서, 취업시 불리하게 작용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3.26 0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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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을 하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 보니 서류전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남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짜집기해 제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727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짜집기한 경험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38.5%가 '있다'고 답했다.

베끼거나 짜집기한 항목에 대해 복수응답한 결과, '지원동기'가 58.2%로 가장 많았고, '입사 후 포부'가 47.5%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성장과정 27.9% △성격의 장단점 26.1% △생활신조·가치관 17.1% △목표 성취 경험 12.5% △학창시절 11.4% 등이 있었다.

구직자들이 제일 많이 참고한 사항으로는 '취업카페 등 인터넷의 좋은 글'과 '우수 자기소개서'가 각각 43.9%, 40.7%를 차지했다.

자소서를 베끼거나 짜집기 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에 대해 구직자들은 '워낙 글 재주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성법을 잘 몰라서 33.9% △혼자 쓰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 33.2% △좋은 표현이라 안 쓰기 아까워서 31.4%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기업은 구직자들의 이런 자소서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을까. 기업 인사담당자 242명에게 '지원자가 베끼거나 짜집기한 것으로 판단되는 자기소개서를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78.5%였다.

지원자가 베끼거나 짜깁기했을 것으로 판단한 근거에 대해 복수응답한 결과,  64.2%가 '어디서 본 듯한 상투적인 표현'을 꼽았다. 이외에 △기업명 등 고유명사 잘못 기재 41.6% △일관성 없는 내용 33.2% △흔한 명언·글귀 사용 32.6% △알려진 합격 자소서와 비슷한 내용 21.1% △지나치게 완성도가 높음 18.4% △특정 단어나 문장 반복 15.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베끼거나 짜집기한 것으로 판단된 자소서에 대해서는 91.6%가 평가에 반영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17.2%는 '무조건 탈락시킨다'라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더 잘 쓰려는 욕심에 남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할 경우, 오히려 개성이 없어져 베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미사여구로 포장된 것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를 베끼거나 짜깁기해 제출하는 것을 적발하기 위해 '취업카페, 블로그 등 수시로 검색'하거나 △서류 검토 인원 늘림 △키워드 검색 솔루션 등 활용 △타사와 블랙리스트 공유 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