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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LS600hL… 플래그십인데 효율성까지?

110km/h 달려도 80km/h인양… 속도감 놓치기 일쑤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3.26 09: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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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코 렉서스를 외칠 것이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을 뽑으라면 LS 모델을 택할 것이다. 더욱이 기존 대형 플래그십 모델 중 가장 현 시대가 원하는 효율성 높은 차량을 택한다면 LS600hL을 선택하게 된다. 그만큼 렉서스의 LS 모델들은 시대의 흐름을 넘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인 격이다.

렉서스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LS는 1989년 첫 선을 보인 후 벤츠, BMW 등 유럽 브랜드 강세 시장에서 고객을 위한 즐거움, 소유의 즐거움에 하이브리드라는 효율성까지 가미해 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위치를 넓혀가고 있다.

명실공히 VIP를 위한 최고 환대 공간으로 호칭되는 렉서스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All New LS 600hL(LS 600hL)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여의도에서 출발해 전라남도 광주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900km구간이다.

◆뒷자리 즐기던 오너도 휠 잡아보고 싶을 것

지난해 All New LS 460 트림 3가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LS 600hL은 전체 길이가 기존모델 대비 프런트 오버행과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mm, 20mm를 확대, 전체 길이가 30mm 늘어난 전장·전폭·전고 각각 5210mm, 1875mm, 1465mm의 풍모를 자랑했다. 누구나 렉서스 플래그십임을 알 수 있게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

   
올 뉴 LS 600hL. ⓒ 한국토요타

특히 지난해 변신을 시도한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의 핵심인 스핀들 그릴도 플래그십에 맞는 대형 그릴을 적용해 더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프런트 안개등까지 포함한 모든 익스테리어 램프가 LED로 구성돼 있어 프리미엄의 가치를 새삼 되새긴다.

렉서스 관계자는 "토요타자동차 일본 타하라 공장의 LS 전용 생산라인에서 렉서스 장인의 손을 거쳐 전량 생산된다"며 "38일간 67개 공정을 거친 '시마모쿠' 목재의 스티어링 휠 등 '렉서스 장인 정신'이 반영된 최고의 마감품질을 대표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뒷모습에서도 변화된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전체적으로 스핀들 테마에서 오는 통일감과 램프의 L 형상은 조명이 없는 곳에서도 선명한 시인성을 자랑한다. 기존의 중후함보다 날렵하면서 다이내믹한 느낌이 강하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환대공간이라는 슬로건이 이해가 간다. 타사 플래그십과 달리 동승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를 위한 공간도 넓고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뒷자리를 즐기던 오너들도 LS600hL의 스티어링 휠을 한번 잡아보고 싶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리모컨들이 운전자가 컨트롤하기 쉬운 타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2.3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 차세대 렉서스의 특징인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와 연동된 12.3인치의 LCD 디스플레이에서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비롯, 종합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기고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 시트, 스티어링 휠의 온도를 연동,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렉서스 클라이밋 콘시어지 공기조절시스템과 Nano-e 음이온 발생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장착된 점도 눈에 뛴다. 또 뒷좌석에서 경험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마사지 기능 등 VIP을 위한 최고의 배려를 겸비했다.

◆환대공간 or 다이내믹 '감성주행'

5000cc 엔진에서 나오는 우렁찬 엔진음을 기대하며 버튼식 시동키에 손을 얹었다. 순간 '시동에 미스가 생겼나?'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계기판에 레디라는 불만이 깜박일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정숙성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렉서스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시동이 걸렸는지 계기판의 '레디'라는 문구로 확인할 수밖에 도리가 없을 정도다. 엑셀에 발을 얹자 미끄러지듯 조용한 스타트가 안정감을 넘어 불안감마저 불러온다.

   
올 뉴 LS 인테리어 ⓒ 한국토요타

렉서스 LS600hL은 오너만을 위한 차가 아니다. 뒷좌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아서도 방지턱을 넘거나 비포장 도로에서도 안정감 있는 일체감이 푹신한 시트를 감상하게 만든다. 도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수록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효율성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프리미엄 플래그십이라면 효율성을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은 이미 저만치 멀어진 트랜드다. 특히 비싸고 좋은차 일수록 효율성과 안정성, 성능, 품위까지 만능을 바라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고속구간에 들어섰다. 자연스레 엑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성능대비 어쩔 수 없다. 치고 나가는 순발력은 아쉬움이 남지만, 밟으면 밟는대로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규정속도인 110km가 일반적인 80km의 속도감으로 느껴진다. 속도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규정속도를 잊어버리기 일쑤다.

5.0리터 8기통 엔진과 고출력 모터는 힘과 효율성 두 마리 토기를 잡고 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LS600hL은 도심 9.2km/L, 고속도로 11.4km/L, 복합 10.0km/L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실제 고속주행과 급제동, 급출발 등 테스트 드라이빙을 실시한 주행에서도 연비 8.5km/L를 기록해 탁월한 효율성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낮은 배기가스를 실현하고 있다. 렉서스 관계자는 "6000cc 12기통 가솔린 엔진과 동급의 성능을 실현하며, 3000cc 6기통 엔진과 같은 낮은 수준의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며 "동급 최고의 경이적인 연비성능과 CO2 배출량 185g/km의 친환경 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이 장착된 LS600hL은 안전성에서도 별 5개를 주겠다. 롱바디의 차체와 무게로 고속에서 안정감 있는 턴이 가능하다. 저속에서는 푹신하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도 고속에서는 도로와 바닥이 붙어있는 듯 코너링이 자유롭다. 오너들이 운전석으로 옮겨 앉고 싶지 않을까?

출시 이후 23년에 걸쳐 진화하고 성장한 LS는 명실공히 VIP를 위한 최고 환대의 공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최첨단 기술의 적용 △일본 스타일과 디테일이 가미된 최고 수준의 품질 △동급 최고의 정숙한 실내공간 △프리미엄 고급차에 걸맞은 매끄럽고 안락한 승차감은 지금까지 렉서스의 매력에서 빠져 해어날 수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은 1억72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