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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노조 "묵묵부답 최원병 회장, 입장 밝혀라"

금융 전산망 마비, 한·중·일 FTA 협상 관련 '침묵' 용인할 수 없어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3.26 0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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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최원병 원장.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국농협노동조합(위원장 민경선)이 최근 발생한 금융 전산망 마비와 관련,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의 입장발표를 촉구했다.

노조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산 마비사태와 한·중·일 FTA 협상 회의 개시와 관련, 더 이상 최원병 회장의 침묵을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입장발표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에 앞서 농협중앙회는 2011년 4월 사상 초유의 금융전산망 마비 사태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최 회장은 사태 해결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내놓지 않아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전무이사를 사퇴시키는 한편 '재발방지 보완대책'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보완대책의 핵심은 장비와 인력의 보강,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 구축 등으로 두 번 다시 금융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NH농협은행을 비롯한 몇몇 시중은행의 금융 전산망이 마비됐다. 농협 노조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체 보안시스템으로 전산망 마비 사태를 방지했고, 신한은행의 경우 사고 발생 두 시간여 만에 전산망이 복구되는등 해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농협 노조는 "사고 발생 닷새째인 25일 현재까지 최원병 회장은 아무런 말이 없다"면서 "이번에는 누구를 방패막이 삼아 자리를 보전코자 머릴 싸매고 있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농협 노조는 26일부터 진행되는 한·중·일 FTA 협상 제1차 회의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농업이 '비교우위'라는 틀 안에서 생명 산업이라는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IT기기 몇 대 값으로 치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라는 것.

농협 노조는 "연 이은 농산물 가격 하락에 이어 (주)동부한농의 토마토 생산업 진출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 놓은 농민 입장에서 한·중·일 FTA 협상 개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농협 노조는 최 회장을 향해 △전산망 마비 사태 재발과 관련 즉각 대국민 공개 사과하고 2011년 마련한 보완대책의 내용부터 일체의 사실관계를 상세하게 밝힐 것 △전산망 마비 사태로 발생한 피해 및 복구에 따른 고객, 농민조합원, 지역농협의 손실 현황 접수·보완 방안 즉각 제출 및 이행 △한·중·일 FTA 협상에 대한 회장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전산망 사태 재발의 책임 회피와 전가, 무조건적인 정부 농헙포기정책의 동반자 입장을 지속하거나 반복할 경우 최원병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