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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키프로스 사태 전이 우려에 하락

IMF 미 경제성장률 전망 1.7% 하향…WTI, 중동 불안에 상승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3.26 08: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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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은행 예금 과세가 유로존의 다른 은행들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에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28포인트(0.44%) 떨어진 1만4447.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20포인트(0.33%) 하락한 1551.6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9.70포인트(0.30%) 낮은 3235.30을 각각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산업재(-0.81%), 소재(-0.74%), 에너지(-0.38%), 헬스케어(-0.33%), IT(-0.30%), 금융(-0.29%), 유틸리티(-0.25%), 경기소비재(-0.1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장 초반 지수는 키프로스가 국제채권단인 '트로이카(EU·ECB·IMF)'와 100억유로(한화 약 14조4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키프로스 정부와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키프로스의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의 다른 위기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을 다른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에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유로그룹의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은행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본보기를 마련했다"며 "역내 다른 국가들도 이런 은행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는 전일보다 1.1달러(1.2%) 오른 배럴당 9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