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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훈풍' 코스피 나흘 만에 급반등

원·달러 환율 1110원대 하락 "외국인 재유입 조건 무르익었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5 17: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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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 극적 타결 등 대외 호재에 힘입어 나흘 만에 1% 이상 급반등했다. 거래대금이 여전히 3조원대에 머문데다 외국인 순매도는 8거래일 연속 이어졌지만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1500억원대를 웃돌면서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코스닥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숨고르기하는 모습이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96포인트(1.49%) 치솟은 1977.67로 마감했다.

◆애플 강세에 삼성전자 150만원대 재진입 눈앞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28억원, 8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 이어 8거래일째 현물을 내다팔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63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수급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투신과 국가 및 지자체, 금융투자 등이 고루 순매수를 보이며 총 1539억원의 매수 우위였고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72억6100만원 순매도를 보였으나 비차익거래는 997억91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해 총 920억원대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업과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운수창고와 전기전자, 건설업, 은행, 금융업이 나란히 2%대 치솟았고 종이목재, 증권, 대형주, 제조업, 통신업, 보험, 운수장비, 기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강세였다. 시총 상위종목 15위권 내에서는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1.66% 하락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2.75% 급등하며 150만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신한지주가 4.65%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도 2% 넘게 올랐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건설주의 동방 강세가 돋보였다.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 6개월 연장됐다는 소식에 현대산업이 4.30% 뛰었고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 대우건설 등도 2~3%대 상승했다. 시멘트 역시 건설주의 반등으로 함께 웃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등이 각각 2.36%, 4.08% 올랐고 금융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 타결 호재와 은행업 수익성 지표인 NIM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며 저가매수세가 몰렸다. 신한지주와 함께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3~4%대 치솟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셰일가스 수출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과 함께 LNG 운반선 발주 급증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3.50% 올랐고 현대글로비스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6% 가까이 급등했다.

휴비스는 코스피200 신규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에 피인수 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나란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8일째 이어졌지만 규모가 다소 잦아들었다는 점과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2% 이상 상승한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며 추가 하락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티파니와 나이키 등 대표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실물경기 개선 가능성이 엿보였고 미국의 소비확대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기 역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국내증시 역시 디커플링이 심화된 탓에 가격 매력이 커졌고 환율 안정과 금리인하 기대감, 새정부의 추경 등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낙폭이 과도했던 산업재, 금융, 운수장비 업종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국의 소비 확대 기대감이 커진만큼 IT업종에 대한 양호한 센티먼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상승 강도는 당분간 약해질 수 있지만 추세가 바뀌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여 유망종목일 경우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5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266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숨고르기 시총상위주 일제히 약세

그간 코스피 대비 선방했던 코스닥은 약보합권에 머물며 550선에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끝에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69포인트(0,31%) 내린 54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81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4억원, 522억원어치를 팔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가 1.30% 올랐고 건설, 정보기기,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등은 상승했으나 오락·문화, 제약이 나란히 2%대 밀렸으며 코스닥 신성장기업, 섬유·의류, 비금속, 통신서비스, 운송, 통신방송서비스 등인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주 액면병합에 성공하며 반등했던 셀트리온이 3.78% 반락했고 파라다이스, 씨젠, 서울반도체, CJ E&M, SK브로드밴드 등도 1~2%대 밀렸다. 에스엠은 5.67% 급락했고 다음과 포스코 ICT는 보합에 머물렀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 종목 중 오른 종목은 파트론뿐이었다.

특징주 중에서는 알에프텍이 삼성전자 내 무선충전키트 공급 1차 협력업체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고 iMBC는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 넘게 반등했다.

에스에이치투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상한가로 올라섰고 인포피아는 스마트폰 연동 혈당측정기 개발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태창파로스는 즉석떡 제조기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소식에 4%대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53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37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1개 종목이다.

한편 환율은 키프로스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50원(0.76%) 하락한 1110.80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전 키프로스와 트로이카(EU ECB IMF) 채권단의 구제금융안 잠정 합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1100원대를 오가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