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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바람에 금융공기업 기관장들 춘풍낙엽?

과거 임명과정 잡음 겨냥한 시나리오…강한 소신 보일 듯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3.25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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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정부'의 첫 금융수장을 맡게 된 신제윤 신임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기업 기관장의 대거 물갈이를 시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취임식 직후부터 신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작심 발언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에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금융공기업 기관장 연임의 잣대로 제시하면서 대폭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신 위원장은 이미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지 않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금융공공기관장은 임기가 남아 있어도 교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에서는 중도낙마가 점쳐지고 있는 기관장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된 김봉수 이사장은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부회장 출신으로서 전문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주가조작 엄단 방침에서도 알 수 있듯 증권사 출신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면이 있다. 따라서 교체 쪽에 무게가 일부 실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 이사장은 2008년 임명 당시부터 MB정부의 코드인사와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7월 재연임이 확정된 인물이다.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경우에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은 물론 전문성에 있어서도 부적격하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건설교통부 신도시기획단장·주택국장·주거복지본부장을 거쳐 지난 MB정부에서 세종시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한 그는 2011년 11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서 사장이 히트상품격으로 시장에 내놓은 적격대출에 대해서는 좋은 역할 모델이라는 호평이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여러 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BIS 비율을 잡아먹는 문제작이라는 비판론인 셈이다.

일각에서 올해 추가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의 부담이 커질 공산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추가증자설은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적잖은 재정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서 사장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