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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이드] 코스피 '리커플링'…수급·환율·정책 3박자 갖췄다

"국내증시 상대적 부진, 금주 반전 가능성 커"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5 0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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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주 한국과 이머징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유독 두드러졌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불발과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는 194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공세에 시달렸던 코스피가 언제쯤 본격적인 반등 국면을 맞을까.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국내증시를 압박했던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와 키프로스를 둘러싼 유로존 우려의 진정, 박근혜 정부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가능성 등 이번 주 대내외적 호재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베베 꼬인' 수급 이번 주에는 풀릴까?

먼저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그 동안의 매도 일변도에서 순매수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확대는 코스피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갔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확대됐다. 외국인은 3월 첫째 주 48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한 주 만에 1조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지난 18일부터 22일사이에는 순매도 규모를 1조51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했던 지난 1월과 달리 외국인 매도 공세가 한국증시뿐 아니라 이머징 국가들 대부분에서 벌어졌다"며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되고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강해지면 외국인 순매수는 다시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20원에 근접하며 최근 6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지금 수준의 환율이라면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코스피가 부진하지만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금 시점에서 코스피 역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선물 포지션 방향이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류 팀장은 "키프로스 문제가 봉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내수부양책 실시와 환율 변동성 축소가 기대된다"면서도 "수급 개선이 지연 또는 악화될 경우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환율·새정부 정책 모멘텀 '파란불'

최근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 특히 수출주의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01로 하락하면서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약세 국면이 마무리되고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최근 원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IT, 자동차 등 주력 수출기업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원·달러 환율 급등과 엔화약세 진정으로 국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실적에 대한 업종과 종목별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근혜 정부의 본격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한 종합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4년 만에 10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편성 가능성을 시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국내증시의 디커플링 요인이 점차 소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5일 코스피 지수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1% 이상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1970선대 후반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00억원대, 60억원대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6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