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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사장님' 겸 '왕따해결' 운동가, 이찬석씨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3.23 10: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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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도 가평군에 '집단따돌림(속칭 왕따) 가해학생 전문 수련원' 설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육계 내외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왕따 가해학생 수련원을 준비하고 있는 이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왕따 문제 전문가이기 때문.

이찬석 (주)두손행복 회장. 이 회장에게는 운동보조용구 제조사를 경영하는 본업 외에도 시민운동가라는 직함이 하나 더 있다. '왕따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이 회장이 일차 후보지로 가평을 택한 것은 도시와 거리가 가깝고 환경이 수려하여 심신을 연마하기 좋다는 점 외에도, 이 곳의 폐교를 활용해 수련원을 짓는다면 사업 진행에 큰 비용적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련원의 과정을 좋은 성적으로 이수하는 학생은 학교에 복귀해서는 왕따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는 (왕따지킴이봉사대) 로 활동을 하게 유도한다는 게 이 회장의 아이디어다. 가해자에서 봉사대의 대원으로 변신, 활동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서 학교 내 왕따 근절의 기반환경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내자는 복안인 셈이다.

   
시민운동가 이찬석씨. ⓒ 이찬석씨 제공 사진
이 회장이 왕따 문제에 관련해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은 위치기반 서비스 단말기 전문업체 지센하이텍과 (주)케이엔제이스타 등이 합심해 최근 개발해 낸 '왕따 신고벨' 아이디어 제안과 추진에 적잖은 영감을 제공했다.

소형 위치 추적 단말기인 왕따 신고벨 '안전해'는 소지자가 버튼을 누르면 현위치를 보호자나 교사 등의 휴대전화로 자동전송하게 되며 비상벨이 울리게 된다. 최근 왕따 문제와 학교 폭력이 CCTV나 교사 등의 눈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등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근원적 해결을 보자는 적극적인 방어대책 추진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또한 왕따 신고의 날 제정 추진 위원회 활동도 펼쳐 왔으며, '왕따'라는 노래를 만들기도 하는 등 수년째 왕따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인식시키는 데 매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