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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일 연속 '팔자' 코스피 털고 코스닥 환승?

코스피 1940선 후퇴, 원/달러 환율 1120원 돌파 목전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22 16: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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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 현상이 일주일째 지속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940선대로 밀려났다. 코스피 지수가 1950선 밑으로 물러난 것은 지난 2월12일 이후 27거래일 만이다. 다만 개인과 투신을 중심으로 유입된 저가매수세가 하락폭을 약보합권으로 막아낸 것이 희망적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1포인트(0,11%) 내린 1948.7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3317억원의 현물을 팔아치우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1251억원, 기관은 금융투자 등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서 총 20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이탈 현상과 함께 프로그램매도세도 거셌다. 이날 차익거래는 1526억31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751억34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23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대형주 '흔들' 뮤추얼펀드 이탈 탓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3.35% 반등했고 의약품과 종이목재, 전기가스업이 나란히 1%대 강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 소형주, 은행 등도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이 2.42% 추가 하락했으며 보험, 운수창고, 화학, 운수장비, 기계, 유통업, 대형주 등이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0.14% 추가 하락하면서 145만5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0.23%, 1.35%씩 내렸다. 포스코, 삼성생명, LG화학,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 KB금융 등은 1% 안팎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베트남 화력발전소 수주 소식과 함께 증권사의 낙폭 과대 의견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고 동양은 파일 사업부 매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세아베스틸은 1분기 성수기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불거지며 4.72% 뛰었고 CJ헬로비전은 수급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에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중국원양자원은 감사의견 적정 소식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터리 핵심기술이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뮤츄얼펀드의 자금 이탈이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 마켓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는 뮤추얼 펀드 자금의 이탈이 원인"이라며 "여기에는 미국 시장보다 중국 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수급면에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기금이 꾸준히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20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 투신 역시 저가 매수에 힘을 보태고 있어 국내 기관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4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70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사흘 만에 1%대 반등,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코스닥은 사흘 만에 1% 넘게 반등에 성공하며 550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69포인트(1.23%) 오른 551.25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4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억원, 272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출판/매체복제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음식료/담배, 비금속, 제약, 코스닥 신성장기업, 종이/목재 등이 2% 이상 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의료/정밀기기, IT부품, 운송장비/부품, 반도체, IT하드웨어, 제조, 정보기기, 방송서비스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액면 병합에 성공하며 3.35% 뛰었고 서울반도체와 CJ E&M, 동서, GS홈쇼핑, 씨젠, 포스코 ICT, 파트론 등도 2~4%대 급등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에스엠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씨티씨바이오가 조루증 치료제 시판 허가 소식에 4% 넘게 뛰었고 코리아나는 중국 법인이 국제 품질 시스템 인증을 받으면서 3.01% 올랐다. H&H는 젬백스에 피인수 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으며 국제디와이는 감사보고서 적정 제출 사실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너웨어 사업 분할 매각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5% 가까이 급등했고 GS홈쇼핑은 실적 개선 전망에 상승세를 탔다. 반면 모린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태창파로스는 자본잠식이 44%에 육박했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한한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 종목의 약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규제 이슈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 유망종목과 낙폭 과대 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 접근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5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를 비롯해 341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진정세를 보이는듯 했던 환율시장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변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오른 1119.3원에 거래를 마쳐 1120원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날 달러 강세의 원인은 키프로스였다. 장중 강보합세를 이어오던 환율은 장 막판 러시아가 키프로스의 재정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또한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이어간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