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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치료사 ②] "화내는 방법 공유해요" 종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

콜센터상담사들 감정노동 이해하고 들어주는 심리상담도…

이혜연 기자 기자  2013.03.22 1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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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심리상담실.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털어놓을 수 있는 '힐링 창구'로 불린다. 예전엔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뭔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왠지 거리를 두거나 심리상담을 받더라도 이를 숨기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리상담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움을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물론 최근엔 직장인들도 심리상담센터를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 심리상담실에선 어떤 얘기들이 오갈까. 종로구 건강건강가정지원센터를 찾아가 '도심 속 힐링 창구'에 대해 들었다. 

서울 동대문역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가면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보인다. 센터로 들어서면 편안한 분위기의 방 네 개가 있는데, 바로 심리상담실이다. 최근엔 방문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심리상담사들은 부부,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이혜연 기자

한 사람당 심리상담시간은 하루 1시간 정도. 이곳 심리상담사들은 1인당 하루 평균 4~5명의 방문자와 심리상담 시간을 가지며 상담은 예약제로 정해진다. 

◆부부상담 가장 많아… 해결보단 방법 제시

"국가가 위탁한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선 주로 부부,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의 언어치료와 자녀관계, 대인관계 등 심리상담의 범위가 넓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부상담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한혜현 상담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I&H심리치유센터와 이곳을 오가며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의 심리상담은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대표에 따르면 심리상담 대상자의 고민이 '누구'와의 '관계'에서 나타났는지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아픔과 걱정을 갖고 있는데, 이를 대부분 화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함께 공유하는 게 심리상담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화를 내면으로 간직하기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 긍정적인 부분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곳 센터에는 서울시 대표민원창구인 120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심리상담을 책임지는 상담사도 있다. 다산콜센터에는 총 6명의 심리상담사들이 있다. 다산콜센터는 3곳의 위탁업체로부터 파견된 이들로 구성돼 있는데, 각 위탁업체 별로 두 명의 심리상담사가 콜센터상담사들의 감정치료를 책임진다. 

한혜현 상담사와 함께 이곳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함께 심리상담을 맡고 있는 천태숙 심리상담사는 상담사를 상담하는 전문 상담사로 잘 알려져 있다. 

"콜센터상담사들을 만나면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상담사와 상담사와의 관계랄까요. 그래서 상담사의 감정노동 부분을 이해하고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특정한 부분 상담이 아닌 서울시를 대표하는 모든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감정노동이 높을 수밖에 없죠."

◆취업 폭 넓어 심리상담사 지원 증가

최근 매스컴을 통해 심리상담사의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의 심리치료 검진 과정을 생생하게 다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심리상담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도 증가하고 있다. 심리상담사가 되려면 한국상담심리학회와 한국심리상담협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두 곳 모두 심리상담사(상담심리사)를 배출하는 곳이다.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선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아동·청소년 심리상담 △교육기관·사회단체 △일반기업 △병원 △사회복지재단 등 취업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지원자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