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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부지원 의지하면 십중팔구 도태"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사회적기업에 일반기업 성공노하우 전수되도록 정부가 도와야…"

안유신·김경태 기자 기자  2013.03.22 13: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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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회적기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고용창출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거시적으론 '지속가능 경제'를 실현시킬만한 주요 대안으로 뜨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의 주요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어 '복지 미래의 최전방'을 지키는 혁신적 비전으로도 각광 받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을 체계적․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출연기관으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이곳 김재구 원장을 만나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인 사회적기업가라 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은 사회적기업가 교육 및 경영컨설팅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기업가들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회적기업가들을 육성해야만 훌륭한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구 원장은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진흥원은 우선 사회적기업가들을 돕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이와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양성 및 사업화 지원 △소셜벤처 경연대회 등 창의적인 사회적기업 모델 발굴․확산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운영 △사회적기업 인증 서비스 지원 △사회적기업 협력체계 구축 △사회적기업 성과 분석․모니터링 △사회적기업 관련 국제교류 협력 등 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이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또록 '판로지원'사업과 온라인 쇼핑몰 개설, 오프라인 매장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 김태형 기자
◆사회혁신은 기업에서부터…

과거와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목받는 시대다. 사회적 책임을 어느 정도 잘 수행하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질적 수준이 가늠되기도 한다. 매출, 수익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의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김 원장은 '기업을 통한 사회혁신'을 강조한다. 정부와 시장과 시민사회가 골고루 발전하고 균형을 맞출 때 비로소 우리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저 물고기를 주는 방식을 취해왔지만 이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봅니다. 이 물고기를 통해 비유하자면 앞으로 업계 자체가 혁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책무라 봅니다."

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서비스․제품 등의 판로를 지원하고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제품 홍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업 제품을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등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고 일반기업에 버금가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 없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진흥원은 사회적기업가를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있는데, 기존 사회적기업 경영자나 종사자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두고 있다. 또 다른 지원사업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1년과 2012년, 매년 320여개의 창업팀을 지원했다.

"사회적기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회적'과 '기업'이라는 두 개념이 함께 있습니다. '사회적'이란 의미 속엔 숭고한 책무가 담겨 있지요. 그간 시장이 포용하기 어려웠던 취약계층과 함께 하겠다는 책임감 말입니다. 반면 사회적기업가는 '기업'에도 초점을 크게 둬야 합니다. 사회적기업 역시 시장이라는 냉혹한 경쟁 현실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지원에 의지하는 식이라면 시장에서 도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시장에서 살아남고 지속가능하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기업가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김 원장은 사회적기업을 육성시키는 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성공적 노하우가 사회적기업에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도와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