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별 '적격대출' 금리 비교가 한 눈에 가능해졌다. 적격대출 금리는 약 연 6%p까지 차이(최저 연 4.74%, 최고 연 11.1%)가 나 소비자들의 은행별 금리확인은 필수가 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적격대출은 출시 된 지 7개월 만에 7조원을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고 5억원까지 만기 10~35년 분활 상환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로 주택금융공사가 설계한 상품이다.
전국은행연합회(회장 박병원)는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분해 공시하는 '대출금리 비교 공시 시스템'을 지난 2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www.kfb.or.kr)를 통해 확인하고 각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가계대출은 전달, 중소기업 대출은 직전 3개월을 평균으로 계산해 공시한다. 가계대출은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일시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 3개 부문과 중소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신용대출 △운전자금 물적담보대출 △보증서 담보대출 등 3개 부문을 대상으로 공시한다.
◆적격대출 은행별 금리 살펴보니
지난 20일 전국은행연합회 사이트에 비교 공시된 은행별 가산금리를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일시상환 방식을 기준으로 SC은행(2.6%p)과 수협은행(2.1%p)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1%포인트 안팎을 고르게 적용하고 있다.
분할상환식 대출금리는 수협은행이 5.2%로 가장 높고 특별상품 판촉을 벌인 광주은행이 3.8%로 가장 낮다.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비교적 외국계 은행이 높았다. 가산금리 8.3%p로 스탠다드차타드(SC)이 가장 높았고 4.8%p인 한국씨티은행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 개인 신용대출 가산금리 평균은 3.8%p였다.
중소기업 대출 가산금리는 외환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환은행은 대출금 가산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가산금리에서 다른 은행보다 최고 1.2%p 높은 3.0%p였다.
◆1년간 실적은?
지난 해 말 기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4.2%로 지난 2011년도와 비교해 4배 이상 높다. 이는 출시한 지 1년을 넘기고 있는 적격대출의 성과가 한 몫 하기 때문이다. 14조2000억원의 실적을 거둔 적격대출은 지난 해 목표치인 11조원을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며 전체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병건 동부증권 어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택담보대출 감소로 전체 가계대출이 1조6000억원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사실은 "모기지론 양도금액을 포함하면 2월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감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2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은행에서 주택금융공사로 매각된 주택담보대출은 23조에 달해 지난 1년간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순증금액은 두 배를 넘어선 10조8000억원이라고 보고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적격대출 상품은 서서히 자리를 잡는 것으로 보이며, 장기고정금리 대출이 보편화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적격대출의 비중은 60% 이상이다.
하지만 승승장구를 보이던 적격대출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변동금리가 3.7%를 오가며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순간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금주 당행 적격대출 금리 최저는 10년 비거치로 4.04%, 최고 30년 거치 4.49%이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금리가 떨어져 3%대 숫자에 고객들이 반응을 보이나 본인 상황에 맞춰 멀리 내다본 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