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이 5년 만에 그 자리를 역삼동에 내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동별 전셋값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전용 3.3㎡당 1537만원이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이 1523만원 △송파구 잠실동이 1431만원 △강남구 도곡동 1429만원 △강남구 삼성동 142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년 전인 2008년 3월만 해도 수도권서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곳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이었다. 당시 도곡동 전셋값은 전용 3.3㎡당 1066만원으로 2순위인 강남구 대치동(1044만원) 보다 22만원이나 비쌌다.
이어 △강남구 역삼동 986만원 △강남구 삼성동 985만원 △강남구 일원동 918만원 순이었다.
서울서 세 번째로 전셋값이 높은 송파구 잠실동. ⓒ 프라임경제 |
반면, 도곡동·대치동 경우 상대적으로 재건축 추진이 부진한 데다 최근 들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교육수요도 줄어 상승폭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백현동 전셋값이 전용 3.3㎡당 125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남시 삼평동 1165만원 △과천시 중앙동 1048만원 △성남시 판교동 1025만원 △과천시 원문동 1016만원 순이었다.
성남시 백현동과 삼평동은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새 아파트가 몰려 있어 단숨에 도내 전셋값 1위 자리를 꿰찼다. 그중에서도 백현동은 수도권 전체서 9번째로 전셋값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삼산동 전셋값이 47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양구 용종동 472만원 △남동구 구월동 470만원 △연수구 송도동 464만원 △부평구 부개동 451만원 순이었다.
부평구 삼산동은 중동신도시와 가까워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전세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이다. 나머지 상위 지역들도 지하철 이용이 쉽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한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지역 주변 환경을 전셋값 상승의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전셋값은 투자가치가 제외된 상태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거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주변 환경이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에는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아 주거 인기지역은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