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00원도 미처 안 되는 잔돈이지만, 정말 피하고 싶은 수수료에요."
ATM 한 대를 거쳐 간 사람은 하루만 해도 수십 명.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높아지는데, 반면 이를 운영하는 은행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보고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한 '스마트지점'을 시발로 은행들은 향후 억제되는 점포 수를 대신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 ATM(현금자동입출금기)기기를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개 주요 시중은행의 ATM 대수는 3만2969개로 지난해 말 3만1868개비해 1000대 넘게 늘었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고 있는 ATM에 대한 수수료는 정확한 잣대가 없으며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은행들 수수료 비교해보니
은행 마감시간 전 타행 ATM을 통해 돈을 인출할 경우 하나·한국SC은행이 건당 900원으로 수수료가 가장 높다.
타행을 이용 시 가장 낮은 수수료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으로 건당 600원이다. 어느 은행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한 건당 300원의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마감 후 타행 ATM 인출 시 수수료는 더 비싸진다. 하나·SC은행·농협의 건당 수수료는 1000원으로 가장 높다. 가장 싼 곳은 건당 700원의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같은 은행 ATM기기에서 마감 전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고 있다.
한편 다른 체계를 가진 은행들 ATM 운영에 대해 연간 '손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은행들 '자체' ATM 손해, 우려되는 무임승차
지난달 27일 금융연구원은 은행이 CD나 ATM 등 운영에 한 대당 연간 166만원 손해를 본다며 은행들은 공동으로 자동화기기를 투자·운영하는 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자동화기기 수수료, 과연 과도한가'라는 주제를 통해 "은행이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3099억원 정도이나,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연간 395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수수료가 인하되 과거보다 수입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직접 설치하지 않고 타행의 기기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무임승차' 행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특히 현재 자체 ATM이 없는 증권사는 은행 ATM을 통해 실속을 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ATM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은행보다 높은 12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부가하고 있다. 증권사 고객들 또한 이러한 점이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