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명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라 엔저 상황이 빚어져 수출 시장에서 세계 각국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연내에 변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스티븐 킹 HSBC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킹 수석은 이코노미스트이자 HSBC Asset Allocation 리서치 글로벌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인물이며, 전세계 시장에 대한 리서치 및 보고서를 총괄하고 있는 그룹 내 주요 인사다. HSBC는 영국계 금융기업으로 아시아 등 글로벌 금융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킹 수석은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통해 경기 회복을 바라고 있다"고 현상황을 진단하면서 "현재 엔저로 가장 경쟁 상황이 격화되는 상황을 맞을 국가는 한국과 중국, 독일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수석은 이들 국가들은 대미 시장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어 일본과 경쟁자로 격돌하는 면이 크고, 기계·운송업에서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 등에서도 이 같은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연했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스트가 20일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일본 엔화 관련 전망 등 국제경제의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 임혜현 기자 |
한편 킹 수석은 아베노믹스 같은 양적완화 정책이 유의미한 정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킹 수석은 "일본이 이미 2001년에서 2006년 사이에도 양적완화를 시도했지만 그 정책이 효과가 미미하지 않았느냐"고 상기시키고 유사한 사례로 영국도 이런 정책을 추진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베노믹스에 대해 일본이 (내부적으로) 좀 실망하게 되면서 올해 중에 (엔화가) 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킹 수석은 엔저 기조를 더 강하게 펼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 경제는 공급과 투자자 문제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킹 수석은 일명 '젖은 폭죽'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일본의 경제 방향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는데, 이 영국식 표현은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부양을 시도해도 인플레이션만 유발되고 막상 경제가 성장하지는 않는 아이러니를 말한다.
즉 아베노믹스가 큰 경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양적완화의 파급효과는 기대만큼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며 이런 점에서 곧 실망에 따른 유권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킹 수석의 전망은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