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 기자 기자 2013.03.20 08:56:12
[프라임경제] IT·전자제품 발전이 세대 간 단절의 원인으로 떠오르는 세상이다. 제조사들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쏟아내고, 이미지 마케팅을 꾸준히 한다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더하다. 스펙이 점차 발전하는 만큼 부모자식 간 대화는 반비례 한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하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소통의 시대'를 몸소 실천하려니 어렵기만 하다. 사족을 뒤로하고 부모님 구형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알게 모르게 번지는 미소가 즐겁기만 하다.
사실은 그랬다. 당신 생각을 엿보자니 자식 스마트폰이 무척 부러우셨던 모양이다. 게임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대형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동영상과 노랫말이 한 눈에 쏙 들어왔을 것으로 사료된다. 흔히,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콘텐츠 따위는 안중에 없으신 눈치기도 했다.
큰 화면에서 보이는 문자와 영상통화, 그리고 이따금 찾아서 보시려는 추억의 노래 정도면 충분하신 듯했다. 무엇보다 부모님은 스마트폰을 두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족 간에 보다 원활한 소통을 만드시려는 고견도 가지고 계셨을 테다.
새삼 부담가지 않는 요금제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물어보시던 모습도 기억난다. 부모님 기준에 맞는 '효도폰'을 알아보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정해진 셈이다.
◆판매점 알뜰폰 포기, 이유는…
'효도폰'과 '소통의 시대'의 상관관계를 떠올리자니, 최근 삼성 사장단브리핑이 문득 떠올랐다. 지난해 말경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 영상학부 교수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소통능력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소통능력은 인간관계의 총합으로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일에서 오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온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생각을 또 다시 뒤로하고 지하에 빽빽이 들어선 휴대폰 판매점으로 향했다. 스스로 생각한 가이드라인에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알뜰폰(MVNO)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휴대폰 판매점은 가장 저렴한 가격대와 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휴대폰을 구입하려면 알뜰폰은 제외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물량 부족이 절대적인 이유다. 같은 조건에 LTE폰을 고를 때도 잘 따져봐야 한다. ※ 해당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 프라임경제 |
그렇게 겨우 찾은 판매점. 또 다시 같은 질문에 판매점원이 조용히 속삭인다.
"헬로모바일 폴더폰 경우 물량이 없어서 대부분 판매하지 않을 겁니다. LTE폰은 봐두신 게 있으시고요?"
알뜰폰을 포함해 부모님께 선물할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대화면의 스마트폰을 알아보고 있다는 얘기로 말을 이었다. 해당 판매점원은 조용히 '베가S5'와 '삼성 갤럭시 팝(POP)'을 테이블 위로 내밀었다.
◆12개월 남아도 위약금 '제로'
이 점원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가격대와 정해놓은 기준에 맞는 휴대폰을 구입하려면 적어도 폴더폰에서는 알뜰폰을 제외시켜야 한다. 앞서 밝힌 물량 부족이 절대적인 이유다.
"아무래도 싼 게 비지떡이에요. 전화만 사용하신다면 알뜰폰을 사용하시는 게 좋지만, 요즘 LTE를 많이 찾지, 그렇지 않잖아요. LTE폰을 사용하신다고 해도 같은 조건이라면 이동통신사 망을 빌려 쓰는 곳보다 이통3사가 낫죠."
"지금 사용하시는 통신사에서 갈아타시면 공짜로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있어요." 점원의 설명은 폴더폰으로 시작해 LTE폰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보다 강한 자신감이 배어난 구체적인 설명이었다. 이 점원은 폴더폰의 경우 24개월 약정에 기본료 1만5000원, 이외 3803원만 내면 된다고 밝혔다. 3803원은 기기값 26만4000원에 약정할인 19만원을 제외한 후 매월 납부하는 비용이다.
LTE폰은 최대 공짜도 가능하다. '베가S5'의 경우 이통사 변경을 조건으로 34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3만4000원만 납부하되 가입비 5만원은 고맙게도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부가세 3400원만 붙게 된다.
재밌는 대목은 폴더폰이 24개월 약정 기준이라면, LTE폰은 36개월 약정에 가입비 면제 사항이 붙는다는 점이다.
해당 점원은 "36개월 약정이지만 24개월만 사용하신 후 나머지 12개월은 남겨놓고 해약하시면 된다"며 "그 12개월은 위약금을 지불하면 되는데 그 정도는 어느 판매점에서나 대신 다 지불해준다"고 귀띔했다.
'삼성 갤럭시 팝'은 동일한 조건이지만 기기값 8만8000원이 붙고, 가입 다음 달 사용요금에 함께 청구돼 그 때 계산하면 된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생각한다면 삼성 제품을 구입해도 괜찮을 것이란 설명이다.
점원은 행여 모를까 "34요금제는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500MB로, 부족한 경우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며 "2만7000원짜리 와이파이 공유기를 하나 사놓으면 좋다"고 뒤돌아서는 마지막까지 상담에 친절히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