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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수익률 1200% 초대박'…세호로보트 IPO 성공 변수는?

1분기 마지막 신규 상장사, 업황 호조 속 공모주 스타될까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9 17: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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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초 상승 무드를 타던 IPO시장이 비수기에 돌입한 가운데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둔 세호로보트(대표이사 김세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호로보트는 연성(Flexible) 소재 즉, 연성회로기판(FPCB)과 터치스크린패널(TSP) 등 스마트기기 핵심 소재를 만드는 자동화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입는 컴퓨터' 상용화를 비롯해 향후 스마트기기 업황이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과 관련해 수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하다.

   
세호로보트 CI. 회사는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성에 대해 설명했다. ⓒ 세호로보트
김세영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는 한편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시화 국가산업단지 신공장 증축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며 "기존 FPCB 장비의 기능을 강화하고 플랙시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LED 등 신규 장비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마지막 새내기 상장사라는 점에서 희소성도 돋보인다.

◆1분기 마지막 신규상장, 공모주 열기도 끝?

연초 불붙은 IPO 시장 활성화가 '착시'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지적처럼 세호로보트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신규상장 종목이 될 공산이 높다.

올해 새로 주식시장에 데뷔한 종목들은 대부분 지난해부터 상장 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이었다. 반면 새해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또는 신청한 기업은 각각 1개씩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 상장현황 공시에 따르면 올해 예비상장심사에서 승인을 받은 회사는 19일 현재 엑세스바이오 인코퍼레이션 뿐이다. 같은 기간 새로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한 법인은 케이사인이 유일하다.

물론 지난해 상장예심을 통과한 7개 기업이 상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대부분 4월 이후로 상장 일정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가 12월 결산법인인 까닭에 연말 결산 이후 주주총회를 마친 다음에 상장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포스코특수강과 삼보E&C 역시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향후 3개월가량 시장이 개점휴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호로보트가 공모주 흥행 열풍을 이어갈지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주관사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동화 장비 관련 기술 수준이 높고 국내외 특허를 상당수 보유한 만큼 시장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 대비 공모가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흥행 성공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수익률 1200%…일반투자자도 덕 보나

회사 실적도 나쁘지 않다.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2010년 131억원, 2011년 194억원, 2012년 24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세호로보트는 연평균 3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 72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의 견고한 실적을 냈다.

   
김세영 세호로보트 대표. ⓒ 세호로보트
회사 관계자는 "1996년 회사를 설립해 국내에서 연성소재 자동화 장비 시장을 선점하면서 업계 선도기업 위치를 다졌다"며 "전체 직원 가운데 자체 연구인력이 30%에 달하고 총 11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확보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세영 대표를 비롯한 대주주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200%에 달하는 평가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는 작년 8월 105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김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와 벤처캐피털에 100만주가 돌아갔다. 나머지 5만주는 우리사주 우선 배정 물량이었다.

당시 김 사장과 배우자인 김영현씨 등이 1~2% 가량의 지분을 주당 500원씩에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증 이후인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김 대표가 총 159만3708주(51.0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배우자 김씨가 10만5751주(3.39%), 두 형이 각각 6만8382주(2.19%), 3만3078주(1.06%)의 회사 지분을 들고 있다.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조카사위와 누나, 형수, 매형 등 일가친척이다.

회사가 내놓은 희망 공모가 밴드는 6500~7500원으로 만약 공모가 최하단인 6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되더라도 이들 입장에서는 최소 12배의 차익이 돌아가는 셈이다. 관건은 이 같은 수익률 잔치가 일반투자자에게도 돌아갈지다.

한편 세호로보트는 지난 2월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6~27일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거쳐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예정가는 6500~7500원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110만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