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3일 우리은행 본점(서울 회현동 소재)에는 단정한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운집했습니다. 근래 확대되고 있는 고졸 행원에 대한 채용설명회가 열린 것입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이 우리은행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뗀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올해 고졸 행원은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가득한 강당 안에서 '찰칵'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순간 이 행장 주변의 한 사람이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공중부양?' 마치 붕 떠있는 것 같은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13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고졸 행원 채용 설명회를 통해 정규직 채용을 밝힌 이순우 우리은행장 옆으로 공중부양 한듯한 사진기자가 눈길을 끈다. 다가가보니 사다리가 받혀있었고 기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 임혜현 기자 |
무대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니 비밀이 풀렸는데요. 바로 사다리 위에 올라서 있는 사진기자였습니다. 사다리 하나에 잘 빠진 한 컷을 위한 기자의 열정이 전해집니다.
상담 행원 역할을 자청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담은 한 컷에는 사진 기자들의 레이저광선이 함께 포착됐다. = 임혜현 기자 |
속칭 '펜'기자인 취재기자들의 입장에서도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사진기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그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슈 앞에 몰린 사진기자들 사이, 늘 벌어지는 한바탕 '자리' 쟁탈전과 복잡한 사람들 틈 사이에 떡하니 펼쳐진 사다리는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오늘도 '사진기자'라는 타이틀이 주는 열정과 민폐를 오가며 부지런히 독자들을 위해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굴욕 아닌 진실을 밝혀주는 빛과 소금이 될 한 컷을 위한 사진기자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