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한국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디커플링은 엔저 때문에 생긴 현상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엔저는 극복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타이밍의 문제죠. 3분기 이후 커플링(동조화),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증권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넘어 커플링 기대'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 증권사는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2분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100엔 돌파? "시간문제"
이 증권사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등 돈을 풀면서 금융권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지만 원·엔 환율 하락으로 한국이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원고 현상은 진정되고 있으나 엔저는 지속되고 있다"며 "원·엔 환율 급락으로 올해 수출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센터장은 △미국 정책당국의 일본 아베정부의 양적완화 용인 △양적완화 지지자인 구로다 새 일본은행 총재 선임 △양적완화 지속 시행 등으로 원·엔 환율의 점진적인 강세가 지속되며 엔화가 100엔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 센터장은 엔저 국면 진입으로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종목 부진과 내수진 강세' 등은 오해라며 이에 대해 생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단기간에 나타난 원·엔 환율 급락으로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으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게 돼 수출 물량 증가와 실적 증가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엔저 국면에 대한 오해 풀어야"
또한 오 센터장은 "과거 엔저·원고 국면을 살펴보면 업종별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핵심적인 원인은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 경쟁력보다는 제품 및 산업 경쟁력에 따른 수익창출력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결정된 경향이 강했다는 것. 이와 관련 그는 환율보다는 이익성장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센터장은 "IT업종은 제품 및 산업경쟁력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돼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으며 더불어 하반기에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의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을 보탰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등 G2의 경기회복으로 한국 통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 때 비로소 디커플링을 넘어 커플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외인 1050원↓ '차익실현' 확대
오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1850에서 225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장세의 특징으로 △변동성 소폭 확대 △밸류에이션 정상화 △이익상향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은 계단식의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경기회복이 전망되는 하반기에 레벨업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숨고르기 이후 미국 경기지표의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되는 하반기에 박스권 상향을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2007년 지수 고점 이후 외국인 수급에 의해 코스피 레벨이 결정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2000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1050원 이하에서는 차익실현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