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196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반발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10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유로존 내 키프로스발 악재가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으나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38포인트(0.53%) 오른 1978.5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도 1960억원어치 현물을 팔아치웠으며 선물시장에서도 1400억원 이상을 처분하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반면 개인은 663억원,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며 총 107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도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211억63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05억60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41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나흘째 '팔자' 외국인, IT업종 다시 사들여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전기전자가 1.85% 반등한 것을 비롯해 유통업, 섬유의복, 건설업, 의약품 등이 1% 이상 뛰었고 소형주, 기계, 의료정밀, 제조업, 통신업, 종이목재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02% 밀렸고 은행, 증권, 금융업, 철강금속, 보험, 운수장비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전일 급락했던 삼성전자가 저가매수세가 집중된 덕분에 하루 만에 2.08% 뛰어올라 147만원대를 회복했으며 기아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포스코가 0.3~0.4%대 소폭 하락했으며 한국전력,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 등도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영국 LNG 인수기지 설계업체 인수설에 기대감이 몰리며 5.11% 뛰었고 삼성테크윈도 신제품 매출 본격화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3% 가까이 올랐다.
한전KPS는 발전 설비용량 확대로 인한 정비 일감 증가 전망과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4.60% 급등했고 세아베스틸은 연초 이후 특수강봉강 출하량이 예상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3.38% 상승했다.
CJ헬로비전은 주요 주주였던 포모사의 보유지분 전량 매각으로 단기 매물부담이 해소되면서 3.62% 뛰었으며 아이마켓코리아는 동반성장 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며 4% 넘게 올랐다.
한샘은 봄 이사철을 맞아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작용하며 3.55% 치솟았고 한국콜마 역시 화장품과 제약 모두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실적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4.48% 강세를 보였다. 일진디스플도 하반기부터 신공장 모멘텀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스마트기기 출하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며 3% 가까이 상승했다.
한진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10% 넘게 급등했다. 또 종근당바이오는 제네릭 시장의 성장으로 원료의약품 시장 역시 팽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8%대 치솟았다.
전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전기전자 업종 사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한 덕분에 전일 동반 급락했던 코스닥 IT 부품주 역시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결정에서 불거진 뱅크런(대규모 예금이탈) 현상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키프로스 악재로 인해 단기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추세를 망칠 만큼의 이슈는 아니다"라며 "리스크 관리가 일부 필요하지만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전략과 더불어 수급이 양호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 탓에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종목별 트레이딩 여건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만큼 빠른 순환매에 편승하는 단기매매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오래 소외됐던 건설, 기계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7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22개 종목이 내렸다. 10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쇼핑 나선 외국인 700억대 순매수
전일 2% 넘게 급락했던 코스닥 역시 하루 만에 1%대 반등하며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8.92포인트(1.65%) 오른 550.01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을 선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7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8억원, 152억원을 순매도해 상승폭 확대의 걸림돌이 됐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의료·정밀기기, 컴퓨터서비스가 3% 넘게 치솟았고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반도체 △인터넷 △IT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디지털콘텐츠 △기계·장비 △코스닥 벤처기업 △IT 부품 △코스닥 IT종합 등 IT관련주들이 일제히 2% 이상 큰 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상승흐름을 탔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보합을 기록한 셀트리온과 0.24% 하락한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씨젠과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에스엠은 3~4%대 강세였다. 동서, CJ E&M을 제외한 전종목의 상승세가 부각된 가운데 CJ오쇼핑은 1.60%, GS홈쇼핑과 다음, 포스코 ICT, 파트론도 1%대 주가가 올랐다.
특징주 중에서는 창업투자사(창투사) 관련주의 동반 상승이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정부가 초기 벤처 투자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중소기업청은 현재 30% 수준인 벤처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17년에는 50%까지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에이티넘인베스트가 10% 가까이 치솟았으며 대성창투가 3.97%, 제미니투자와 우리기술투자 등이 1~2%대 후반 각각 상승했다.
때 이른 황사 소식에 관련주도 상승행진에 동참했다. 이날 제주도와 남부 일부 지방에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황사 관련주가 상승세를 탄 것. 솔고바이오가 9.36% 뛰었고 위닉스와 휴비츠, 크린앤사이언스 등도 2~3%대 강세 마감했다.
오스코텍은 관절염 예방 치료용 조성물 관련 유럽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4%대 상승했고 인피니트헬스케어 역시 대형 병원에 모바일 PACS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2.58% 강세를 보였다. 대조적으로 이화전기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하한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비롯해 71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225개 종목이 내렸다. 5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1110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5원(0,27%) 하락한 1111.5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