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등 불확실한 대외 상황에도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은 1164억달러로 지난 2011년말 대비 단기차입금 중심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화되고 외화예수금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국내은행 외화채 발행금리가 해외 대형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사례도 있었다.
올해 1월말 전체 외화차입금 중 단기차입 비중은 18.1%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내은행은 차입선 다변화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유럽지역 차입비중은 꾸준히 줄어 2010년 말 35.3%에서 올해 1월말 30.2%로 감소했다.
그리스·이탈리아 등으로부터의 차입이 꾸준히 줄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로 미미한 반면 중국계 은행과의 거래는 늘어 중국·아시아 및 북미지역 비중은 1.7%p, 0.2%p로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성공적"이라며 "그간 위기시마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은행의 대외취약성이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외화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입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