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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식어버린 삼성전자 사랑…코스피 1960선 '털썩'

코스닥도 IT관련주 급락세에 2%대 밀려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8 17: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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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지수가 1960선까지 주저앉았다. 거래대금이 3조9000억원대에 머문 가운데 외국인이 36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쏟아낸 것이 직격탄이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32포인트(0.92%) 내린 1968.18로 마감했다.

◆"키프로스 뱅크런 악재, 국내증시 영향력 적어"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와 차익실현 매물로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존 네 번째 구제금융국이 된 키프로스에서 예금주들의 뱅크런 우려가 두드러진다는 소식이 일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043억원, 기관 역시 금융투자가 1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총 158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3650억원의 현물을 팔아치웠고 지난 금요일 9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선물 시장에서는 6100억원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도 196억9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 역시 1333억37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15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음식료업,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의료정밀이 4.00% 밀렸고 운수창고, 전기전자, 의약품, 섬유의복, 소형주, 증권, 기계, 제조업, 종이목재 등이 1~2%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언팩 행사 종료 뒤 재료 소멸에 휘말히며 2.36% 급락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약세 마감했다. SK하이닉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1%대 주저앉았으며 시총 순위 상위 15위권 내 종목 중에서 한국전력만 0.48% 상승했다. SK텔레콤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코라오홀딩스가 고성장 기대감 속에 4% 가까이 뛰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라오홀딩스는 신차 유통, 오토바이 제조, 부품/AS 등 기존 사업부의 성장 속에 내달 1톤 트럭 생산을 비롯해 1분기에 중단된 중고차 사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파나소닉과 구글폰 호재로 1.52% 올랐으며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대 강세 마감했다. 유한양행은 당뇨 신약 '트라젠타'와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의 매출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2% 이상 뛰었고 CJ헬로비전은 저평가 분석에 1% 올랐다.

두산엔진 역시 LNG선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 수주 확대 기대감이 작용하며 1%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글로스텍은 회계감사인의 감사 의견 비적절성 소식에 7%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4 공개와 중국 전인대 종료 등 재료의 소멸로 인한 차익 매물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에서 중소형 IT관련주가 국내증시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유선방송, ICT 업종, 일부 홈쇼핑주 등 내수주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또 "키프로스 뱅크런 상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반등세가 보일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 자동차 부품, 낙폭 과대 우량주 등을 중심으로 대응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0개 등 2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66개 종목이 내렸다. 6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잘 나가던 코스닥, 업종별 옥석 고르기 돌입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도 IT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2% 이상 급락했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72포인트(2.47%) 하락한 541.0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6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1억원, 228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기기, IT부품, 반도체, 코스닥 신성장기업, IT하드웨어, 코스닥벤처기업, 코스닥 IT종합, 디지털컨텐츠 등이 3% 넘게 급락했다. 비금속, 정보기기, 종이/목재,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셀트리온이 보합을 유지했으나 서울반도체, CJ E&M, 파트론이 6% 이상 주저앉았고 파라다이스, SK브로드밴드, 씨젠, 에스에프에이 등도 2% 넘게 밀렸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 종목 중 셀트리온을 빼고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징주로는 인터파크가 올해 실적개선 전망에 3% 이상 상승했고 아트라스BX는는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외형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3.70% 뛰었다. 골프존 역시 이익성장세 지속과 저평가 분석에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락했고 아즈텍WB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소식에 5.27% 밀렸다. 에스에이엠티는 출자전환 주식 공개매각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14% 넘게 추락했고 라이브플렉스는 24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하한가로 밀려났다. 지에스인스트루는 최문기 카이스트 교수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18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를 비롯해 762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