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용산 역세권개발사업 좌초 위기 유탄이 롯데관광개발에 파편을 튀겼다.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외부감사인인 대성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날 대성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는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계속 진행여부 및 정상화에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과 오는 5월 차입금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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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업확장 등으로 디폴트 사태를 빚으며 무산 위기에 놓인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악재로 가장 먼저 롯데관광개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 용산역세권개발 |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 코레일의 사업정상화 방안이 큰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일수도 있다"며 "롯데관광개발은 우선적으로 투자금 손실처리를 막는데 역점을 둬야 유가증권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거래소는 롯데관광개발의 주권 거래를 이날 오전 7시29분부터 정지했다.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로, 한국거래소는 오는 27일까지의 이의신청 기한 내 롯데관광개발의 이의제기가 없으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용산사업의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에 1510억원을 출자, 지분 15.1%를 가진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사업이 최종 부도를 맞아 투자금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자본전액잠식 상태가 돼 다른 상장폐지 사유를 맞게 된다.
자본총계 500억원 규모의 롯데관광개발은 1차 전환사채(CB) 인수금 226억원까지 모두 1700억원 이상을 이번 사업에 투입, 용산사업이 파산절차를 밟게 되면 회사존립 기반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사 자본금의 수배를 넘는 돈을 용산사업에 쏟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자들이 먼저 손을 놨다"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데 이어 거래정지에 이르렀으니 회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내달 2일 민간 출자사 주도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로 처리 예정인 용산사업 정상화 방안이 최종 승인되면 한국철도공사가 사업을 지휘하고, 결의를 구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