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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희건설 서울대입구역 현장 '붕괴'

인근 주민 및 상인들 "안전불감증, 예고된 인재" 맹비난

이종엽 기자 기자  2013.03.18 1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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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붕괴된 서희건설 서울대입구역 서희스타힐스 현장. 붉은 색 원 지역이 현재 붕괴된 지역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지역이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방 건설사인 서희건설(대표 곽선기·김팔수, 035890)의 서울대입구역 서희스타힐스 공사 현장이 지난 밤 붕괴됐다.
 
사고의 원인은 지난 밤 사이 내린 비와 공사 현장 인근 배수 시설 미비로 인한 붕괴로 추정되고 있다.

밤 사이 벌어진 이번 사고로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현장은 지난 해 5월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역 주민 및 인근 상인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지역으로 소음과 진동은 물론 보상 문제에 줄기차게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인근 현대아파트와 푸르지오 아파트, 우성 아파트 등 서울 남부 대표적 아파트 주거지역인 봉천동 일대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우후죽순 진행됐지만 상당수 사업이 중단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서도 문제 지역으로 손꼽힌다.

문제는 이번 붕괴 사고로 공사 현장과 인접한 가정 주택들이 현재 반파돼 추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공사 현장과 인근 주택들이 반파되면서 추가 붕괴로 인한 주민의 불안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프라임경제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인근 주민들은 "진동과 소음 등으로 인해 수 차례 현장 사무소에 민원을 제기 했지만 번번히 묵살 당했다"며 "이번 사건은 안전불감증으로 예고된 인재(人災)"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터 파기 과정에서 공사 현장이 붕괴되는 경우가 흔한 사고가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지역민의 추가 붕괴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희건설 현장 관계자는 "지반 자체가 일부 경사지로 안전 시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고가 나 인근 주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사고 처리 및 공사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사고 담당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상자는 없는 상황으로 추가 붕괴 및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인근 진입로에 대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사고 원인에 대해 현장 책임자를 불러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고로 놀란 인근 주민들이 추가 붕괴 및 안전 문제로 통제된 현장 인근으로 모여 들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번 사고 현장은 서희건설이 2호선과 7호선의 더블역세권에 재개발 프리미엄, 우수한 학군에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평당 1100만원 대 분양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던 곳이다.

서희건설 본사 관계자는 "현재 본사 차원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관계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입장을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