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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이드] "엇갈린 코스피 수익률 갈데까지 갔다"

상대적 디커플링, 외국인 매도 공세 진정에 반전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3.18 0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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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뉴욕 등 글로벌 증시와 국내 코스피 사이의 간극이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주 뉴욕 다우지수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강세랠리를 이어간 반면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중심으로 하방 지지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발 순매도 공세에 휘말리며 1980선으로 후퇴했다.

거래량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 우위, 개인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은 9거래일 연속 꾸준히 '사자'를 고수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수 2000선 무렵에서 환매 행렬에 밀린 투신이 쏟아낸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만 1조3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환매됐다.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만 부진한 이유 넷

최근 강세 기조를 이어갔던 미국증시는 금주에도 상승 추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 주요 주택관련 지표와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들 지수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또한 19~20일 예정된 FOMC 회의 역시 시장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국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외국인, 특히 롱-온리(Long only)성 외국인 매수세가 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이 18일 전망했다. 도표에서 보듯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연동하는 경향이 있다. ⓒ Dataguide,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S&P500지수,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개선되면서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FOMC 역시 기존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재차 확인하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 역시 이 같은 이벤트들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쪽 상황도 나쁘지 않다. 범유럽지수의 경우 미국의 경기 호전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4년6개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특히 EU정상회담 의제가 긴축에서 성장으로 방점을 옮길 것이라는 전망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처럼 상승세로 방향을 잡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기술적으로는 저점을 높이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모멘텀 부재에 빠지면서 상대적 약세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이는 연초 이후 이어진 악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다. △엔/달러 환율이 95엔대를 돌파하며 수출주의 실적 우려를 자극하고 있고 △뉴욕증시 강세 속에서도 애플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자인 삼성전자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기대됐던 중국 모멘텀이 지지부진하면서 소재/산업재 섹터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새정부의 내수/부동산 안정책, 금리인하 등 내부적 정책 모멘텀 역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배 연구원은 "국내증시, 특히 대형주의 부진은 더 길어질 수있다"며 "당분간은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디커플링 극단까지 왔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소외 현상은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엇갈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진행된 만큼 수익률 격차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글로벌 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1월 엔화약세·원화강세 탓이었지만 엔화가 1달러당 95엔을 웃돌면서 엔화약세는 속도 조절에 진입한 만큼 시장 변동성이 크게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금보다 디커플링 현상이 심했던 2011년 2월과 그해 8월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자스민 혁명 등 대외적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빴다"며 "그보다 여건이 좋은 현재는 국내와 글로벌 증시 사이 수익률 격차가 단기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코스피 지수를 1980선까지 후퇴시켰던 외국인 매도 공세는 18일을 기점으로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FTSE지수 정기 변경이 완료되고 뱅가드펀드의 한국물 청산을 위해 설정됐던 FTSE 이머징 트랜지션 인덱스(Emerging Transition Index)의 유동비율 변경도 이날로 조정된다"며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FTSE지수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FTSE그룹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모건스탠리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으며 48개 국가 주식을 시장지위에 따라 △선진시장 △선진신흥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 4가지로 구분한다. 한국은 2008년 9월 현재 선진신흥시장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