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십개의 사립학교 재단을 운영하면서 교비 10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홍하씨(75)가 설립한 광양보건대와 한려대, 신경대학(경기도)까지 운영비리가 적발돼 지주회사격인 남원 서남대학교에 이어 이씨 산하 학교들이 졸지에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교육과학기술부)는 광양 한려대학교(4년제)와 광양보건대학(전문대), 신경대학을 차례로 특정감사한 결과 설립자 이씨의 교비 567억원 횡령, 허위학점 등의 불법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 이씨는 한려대 교비 148억여원과 광양보건대 교비 403억여원, 신경대 교비 약 16억원을 횡령하는 등 모두 567억여원을 횡령한 뒤 또다른 대학 설립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남대학교 설립자 이홍하씨는 또한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했으며, 서남대 의대 부속병원 간호사 등 35명을 전임교원으로 허위 임용하고, 그 인건비 29억원을 교비에서 부당 지급한 사실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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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대학으로 출범한 광양 한려대학교 정문. 재단 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 박대성 기자 |
또 수익용기본재산 예금 137여억원의 용도불명 사용, 당초 개방대학으로 출범한 한려대학을 일반대학으로 개편하면서 전환요건을 충족치 않고도 승격한 점, 입학정원 209명 부당증원, 실습시간 부족 학생 172명 학점부여 등의 전반적인 학사운영 부실이 적발됐다.
광양보건대학의 경우 재적학생과 학생충원 현황 등의 8개항목을 사실과 다르게 정보공시해 입시정책을 왜곡했으며, 현장실습 부족으로 졸업학점이 부족한데도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일정한 절차를 거쳐 각 학교법인의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감사에서 적발된 횡령액수의 원상회복 등의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아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학교폐쇄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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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잘되는 보건계열 학과를 중점 개설한 광양보건대. 4년제 한려대학과 나란히 붙어 있다. = 박대성 기자 |
이에 앞서 교육부는 남원 서남대학교 감사에서도 교비 330억원 횡령과 의대생 부실실습 등의 비리를 적발, 이씨가 세운 전국의 10여개의 고교와 대학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4개교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립자 이씨는 1004억원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 준비중에 있다. 고등학교 교사출신인 이씨는 사위들을 전부 판사와 변호사 출신으로 구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들 대학은 교과부 감사결과 처분을 받은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재심의 신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