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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폭발사고 원인, 31일께 규명될 듯

여수경찰, 17일 중간수사 브리핑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3.17 1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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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유화사업부문 공장의 폭발사고와 관련, 경찰이 일요일인 17일 오전 11시 여수 석창치안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증결과를 토대로 과실유무를 조사해 입건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수경찰서 정종두 형사과장은 이날 중간수사브리핑을 통해 "사측은 분진에 의한 폭발사고로 주장하고 있고, 작업자 측은 잔류 가연성 가스로 인한 폭발사고로 규정하고 있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국과수의 두차례 감정(15,16일) 결과가 15일쯤 후에 나올 예정이어서 그때나 정확한 과실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빠르면 이달 말일께나 원인규명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수산단 대림산업 공장의 폭발사고는 지난 14일 밤 8시50분께 고밀도폴리에틸렌 사일로에서 폭발, 밤샘 용접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생명이 화급한 환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여수산단 대림산업 측이 사고현장에 대한 접근을 통제한 채 원거리 촬영만 허용하고 있다. 여수산단 대부분의 업체는 365일 무휴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과수와 경찰, 가스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본부 측은 이날 발생한 폭발사고의 원인을 놓고 노사의 상반된 주장과 달리 크게 3가지 폭발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첫째는 공정단계에서 생성된 잔류 가연성 가스에 의한 사고(노조측), 둘째 분진폭발에 의한 사고(사측), 셋째 열원접촉에 의한 가연성 가스 폭발사고 등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감정을 실시했다.

세번째 가능성으로 지목된 열원접촉에 의한 사고란, 폴리에틸렌 완제품 이전의 파우더가 열원에 의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과정에서 열원에 접촉될 경우 가연성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대림산업 관계자 9명과 폭발사고 당시 작업업체인 유한기술 직원 2명, 부상자 7명 등 모두 18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일부 진술이 엇갈려 진실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나머지 생존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공장 안팎의 CCTV 영상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공장 안팎의 24개의 CCTV 가운데 사고현장 인근 9개 CCTV 화면을 되돌리며 중점 점검하고 있으나, 사고현장을 정확히 비추는 화면은 1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형사과장은 "노조가 저장고 물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 수사를 진행해 처벌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며 "현재 수사상황은 현장작업자 및 부상자, 회사관계자 18명의 진술조서를 확보한 상태로, 엇갈린 진술은 국과수 및 증거자료 확보를 통해 과실여부와 입건여부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